전국 방방곳곳 “‘박의 남자’ 출두요~”

2011.04.14 17:25:04 호수 0호

풀뿌리 친박 조직 전성시대

 
친박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에 이어 친박 인사들이 참여하는 군소 모임들이 하나 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늘어난 박 전 대표의 발걸음과 이들 모임들의 활동을 연계, 차기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움트는 친박 조직 ‘서울 충청 찍고~’
정치적 해석 선 긋지만, 알고 보면?

친박계가 소리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표가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 차기 대선이 조기 가열되는 등 파장을 불러오더니 이번에는 ‘박의 남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친박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모임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20일에는 서울에서 ‘서울희망포럼’이 창립식을 연다. 강인섭·윤한도 전 의원이 이사를 맡은 이 포럼에는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성헌 의원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희망포럼 창립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모임이 올해 초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내 친박 의원들이 참여해 발족한 ‘국민희망포럼’의 서울 조직이라는 이유에서다.

친박 진영 ‘들썩’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대선 레이스의 전면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지역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그를 지원했던 이들이 하나 둘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잔뿌리부터 시작된 조직이 얼개를 갖추면 웬만한 매머드급 선거조직은 저리가라 할 만한 규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희망포럼은 이날 서울희망포럼 창립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지역 조직을 구성하게 됐다.

이미 지난 1월부터 대전희망포럼, 충남희망포럼, 충북희망포럼을 발족한데 이어 대전희망봉사단과 충북희망봉사단 등 국민희망포럼의 지방조직들도 속속 출발선에 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충북희망봉사단 발대식은 이성헌 의원과 정우택 전 지사, 김명덕 박사모 충북회장 등 국민희망포럼 소속 친박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이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750만명의 자원 봉사들의 헌신이 원동력이 됐다”며 “4년 전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대표를 지지했던 자원봉사들이 근원이 된 여러분들이 노력해 미국처럼 훌륭한 지도자를 키워내야 한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할 외곽 조직의 태동을 알렸다.

친박계 김학원 전 의원이 참여하는 ‘충청미래정책포럼’은 지난달 16일 충남 천안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4일 충남 공주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공동대표를 맡은 김 전 의원은 ‘정치적 조직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포럼 참여자 중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표의 사조직이나 정치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단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발기인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청도는 그동안 변방으로 몰리고, 이리저리 끌려 다닌 게 현실이다. 이제 충청 지역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포럼을 결성한 이유”라고 설명한 후 박 전 대표를 영국의 최초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에 비유하면서 “지도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믿고 따른다”고 추켜세운 것은 충청미래정책포럼이 향후 박 전 대표를 지원하는 외곽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게 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친박 안홍준 의원이 주축이 된 ‘한국행복복지포럼’의 발기인 총회를 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20일 친박 조원진 의원이 참여하는 ‘새나라복지포럼’도 깃발을 들었다.

호남에서는 ‘빛고을희망포럼’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에서 광주·전남 창립대회를 가진 이 포럼은 ‘박근혜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자’라는 기치로 출발했다. 뒤를 이어 지난 12일 전북에서 ‘온고을희망포럼’이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정치·경제·문화예술계 등 도내 각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온고을희망포럼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북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세를 넓히고 전북의 정치·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자선·구호·봉사활동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머드급 저리가라~


전북지역 친박 인사인 김종훈 부산·고창 당협위원장은 “온고을희망포럼은 박 전 대표의 정책과 조직을 관할하면서 대통령 만들기 조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일에는 박 전 대표의 대표적인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창립 7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데다 회원 50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박 전 대표의 세를 과시했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박 전 대표의 ‘사람들’이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봉사활동을 위한 단체’ ‘지역 발전을 위한 모임’임을 강조하며 정치적인 확대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몇몇 단체는 중소정당 수준의 조직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알게 모르게 활동하며 ‘드러나지 않은’ 모임의 수는 드러난 것보다 더 많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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