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특히 수직적인 체계를 가진 기업조직의 특성상 이런 실수는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경우가 많지만 팀 전체나 높은 직급의 상사가 책임을 지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부하직원의 실수를 덮어주거나 책임진 적이 있다고 답한 것. 이와 관련 <일요시사>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업무 책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직급 높다는 이유로 부하직원 실수 대신 책임!
회사에 금전적 손실 입힌 실수가 38.0%로 1위
취업·인사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는 최근 상사도 있고 부하직원도 있는 직장인 342명을 대상으로 업무 책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61.4%가 일반적으로 팀 프로젝트나 업무 관련 과실을 스스로 책임진다고 답했다.
"내 탓이오 내 탓"
이어 21.6%는 팀장 등 상사가 책임을 진다고 답했고, 다음 질문은 대부분 스스로 책임을 지는 편이지만 상사가 책임진다는 비율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실제 전체의 67.3%가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부하직원의 실수를 덮어주거나 책임진 적이 있다고 답한 것. 업무 시 팀원의 실수에 대해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저지르는 책임져야 하는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선 설문에서 ‘책임질만한 실수를 저질러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174명(50.9%)의 직장인에게 어떤 종류의 실수를 저질렀느냐고 묻자, 38.0%가 ‘프로젝트, 제품 발주 실패 등으로 회사에 직접적으로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고 대답했다.
이어 24.1%는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거나 해야 할 일을 잊어 업무에 큰 차질을 줬다’고 응답했고, ‘고객, 거래처와의 불화 등으로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13.0%의 의견도 있었다. 9.3%는 ‘내부 직원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답했다.
이 밖에 ‘개인적인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5.6%) ‘온라인에 무심코 쓴 글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1.9%) 등의 실수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를 책임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렸다. 가장 많은 직장인 78.4%는 ‘상사에게 보고해 함께 수습한다’고 답했다. 10.5%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수습한다’고 대답했으며 5.3%는 ‘다 알려서 팀장이나 대표가 알아서 수습해주게 한다’는 문항을 선택했다. 나무지 3.5%는 책임을 지고 퇴사한다는 다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가 하면 막내사원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5.7%는 ‘해당 팀 직원 모두’라고 응답했다. ‘해당 팀 팀장급’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28.1%를 차지했고, 27.5%는 ‘사수인 직원’이라고 대답했다. 개인의 실수라고 하더라도 대체로 연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나머지 8.8%만이 ‘막내사원 개인책임’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회사라는 조직에서의 업무 실수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 책임이 고스란히 상사나 팀 전체의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실수가 생겼을 때 즉각 보고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병 주고 약주네”
한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지난달 직장인 1271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에서 함께 일하면 스트레스를 주는 동료가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명 중 8명이 ‘있다’고 답했다.
병을 주는 동료의 유형을 조사해보니 47.7%가 ‘일 안하고 뺀질거리는 동료’를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4.6%는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동료’라고 답했고, 37.3%는 ‘남의 험담, 뒷담화를 하는 동료’라고 응답했다.
이 밖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동료’(36.9%)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동료’(35.2%) ‘일 못하는 무능력한 동료’(34.2%) ‘상사에게 지나치게 아부하는 동료’(32.6%) ‘남의 업무를 아는 척 훈수를 두는 동료’(31.1%)라는 의견도 있었다.
병은 주는 동료의 직급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지만 절반이 넘는 52.1%가 ‘상사’라고 응답했다. 이어 38%는 ‘동료직원’, 9.9%는 ‘부하직원’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병을 주는 동료를 대하는 방법으로는 ‘거리를 둔다’는 의견이 39.4%로 가장 많았다. 32.6%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4.5%는 ‘다른 동료들과 똑같이 대한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3.6%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그 동료를 따돌린다’로 응답해 관심을 끌었다.
반대로 직장 내에서 함께 일하면 도움을 주거나 힘이 되는 ‘약이 되는 동료’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75.9%가 ‘약이 되는 동료가 있다’고 응답한 것.
약이 되는 동료의 유형으로는 ‘인간미 넘치는 동료’가 53.4%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일 처리가 확실한 동료’는 46.4%로 2위에 올랐으며, 44.2%는 ‘업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동료’를 택했다.
이어 ‘긍정적인 언어와 태도를 가진 동료’(40.3%) ‘내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동료’(32.7%) ‘겸손하고 착한 동료’(31.5%) ‘유머러스하고 분위기 메이커인 동료’(27.6%)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 나서는 동료’(24.8%) 등의 의견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병을 주는 동료가 주로 상사였던 것과 반대로 약이 되는 동료는 그야말로 주로 ‘동료 직원’(68.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3.5%는 ‘상사’, 8.3%는 ‘부하직원’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약이 되는 동료를 대하는 방법으로 45.7%는 ‘업무 외적으로도 친분을 돈독히 유지’를 꼽았다. 이어 ‘회사에서 다른 동료들보다 가깝게 지냄’(41.2%) ‘다른 동료들과 똑같이 대함’(10.6%)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음’(2.5%) 등의 의견도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