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송혜교 ‘결별’ 짜여진 각본이었나?

2011.03.15 11:05:20 호수 0호

‘헤어진 연인’에 감쪽같이 속았다(?)


연예계 공식 커플 현빈과 송혜교가 2년간의 사랑을 끝냈다. 현빈의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와 송혜교의 소속사 이든나인은 지난 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 바로 다음 날 이뤄진 전격적인 결별 발표에 연예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을 정도. 왜 두 사람은 현빈의 입대 다음 날 결별을 발표했을까.

현빈-송혜교 소속사 “올 초 결별” 공식화
엇갈린 로케 촬영 탓에 자연스레 이별 수순


현빈-송혜교는 2008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만나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두 사람은 친구이자 연인, 동료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고, 송혜교는 현빈이 촬영 중인 드라마를 모니터링 해주며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줬다. 두 사람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청담동 일대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주변 지인들과 함께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드라이브를 하며 사랑을 키워 왔다.



두 사람의 이별은
정해진 수순


드라마 자체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톱스타 현빈-송혜교의 열애는 한류 커플 탄생이라는 점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파장을 일으켰으며 그에 따라 긍정적인 여파도 몰고 왔다. 이후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면서도 근거 없는 결별설에 시달렸던 현빈과 송혜교는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의 이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유는 바쁜 스케줄 때문.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 끝난 직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사투리 연습과 사전 제작을 위해 장기간 부산에 머물며 작품에만 전념했다. 드라마 이후에는 영화 <만추>를 위해 미국 시애틀로 향해 6개월간 머물렀다. 이런 사이 송혜교는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 <페티쉬>를 촬영했고, 부산에서 강동원과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를 찍었다. 또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촬영차 장기간 중국에 머물렀다.

지나친 관심 부담… 스트레스 극복 못해
송혜교 “잘 나가는 현빈 상처 입을까 봐”


드라마 촬영을 하며 3개월간 매일 같이 붙어 지내며 급속도로 사랑을 키운 이들로서는 물리적으로 극복하기 힘겨운 환경이었고, 그런 가운데 감정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양측 소속사는 결별설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해 왔다. 결별 전후로 여러 공식석상에 나왔던 현빈도 이를 에둘러 피해 왔다. 현빈은 지난해 11월 <시크릿 가든> 제작발표회에서 “그냥 뭐 늘 똑같죠”라고 말했고, 1월 초 SBS <한밤의 TV연예>와 인터뷰에서 송혜교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이 직업을 옆에서 이해해 주시는 분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이해심 많은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케이블 채널 tvN <택시>에서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 현재까지 그 의미에 대해 궁금증이 남는다. 그러면서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송혜교가 이상형에 가깝느냐”는 질문에 “그렇죠. 아무래도”라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만추>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는 “결별설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고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결국 결별이 사실로 밝혀지자 팬들은 “속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바쁜 스케줄 외에도 주위의 지나친 관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거 없는 결별설이 끊이지 않은 데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시간적 여유조차 부족해 두 사람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결별설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

두 사람은 왜 결별을 비밀로 했을까. 공인 커플이라는 점이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올 초 결별에 최종 합의했지만, 현빈이 입대한 지난 7일까지는 이 사실을 비밀로 했다. 양 소속사는 “현빈과 송혜교가 그동안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대중의 관심이 작품이 아니라 두 사람의 결별에 쏠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결별 사실을 입대 다음 날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송혜교가 SBS <시크릿 가든>을 통해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 연인 현빈을 배려했다는 관측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진출 등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별이 알려질 경우 쏟아지고 있는 CF  출연 제의에 걸림돌이 될 소지를 방지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송혜교의 한 측근은 “현빈이 최근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대중적 관심을 크게 받아왔다. 또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등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시기에 연인과 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입을 상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송혜교가 현빈의 입대까지 지켜본 뒤 알리기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송혜교 측은 촬영 중인 새영화 <오늘> 개봉 즈음인 6월이면 결별 이슈가 잠잠해질 것을 예상해, 발표 시기를 전 연인의 입대 다음 날로 정하고 언론 노출을 피하는 카드를 썼다. 송혜교 측은 “그간 송혜교가 특별히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여러 활동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영화 촬영을 마치면 밀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아직 정해진 작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결별 소식 화제
막자는 의미도 포함

또한 현빈이 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에서 결별 소식이 화제가 되는 것을 막자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미 여러 차례 결별설이 나온 만큼 두 사람의 향후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나오기 전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도 보인다. 현빈의 입대 바로 다음 날을 결별 발표일로 잡은 데 대해 양 소속사는 “현빈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입대 전 마지막 자리에서 개인적 이슈로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군입대가 마무리되는 8일까지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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