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선행’ 골프계 기부천사는?

2016.11.22 09:21:56 호수 0호

지난달 9일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우승 후 선수들의 기부가 더해지며 대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은 우승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따뜻한 우승 소감을 발표했다.



주흥철은 “아들이 2013년 폐동막 경맥 폐쇄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다음에 우승하게 되면 아이들의 치료비를 위해 기부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주흥철에 이어 공동 2위에 오른 오른 김시우(21·CJ대한통운)도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김시우는 공동 2위 상금인 4000만원을 최경주 재단에 기부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에서 후배들의 따뜻한 선행을 본 최경주(46·SK)는 “액수를 떠나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고액기부를 행한 프로골퍼들이 유독 많았다. 박성현(23·넵스)은 지난 9월 이수그룹 KLPGA챔피언십에서 한 시즌 최다 상금 돌파라는 기록 달성과 함께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박성현은 “프로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항상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며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 역시 통 큰 기부를 했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1억원을 기부하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당시 박인비는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성원 덕분이었다”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힘을 준 분들의 격려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가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골퍼로는 2012년 최나연(27·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김해림(27·롯데), 박성현, 배상문(30), 박인비 순으로 총 5명이다. “생애 첫 우승의 꿈도 이루고, 소원이던 첫 우승 상금 기부의 꿈도 이룰 수 있어 기쁘다.”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해림의 우승 소감이다. 김해림은 지난 7월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 우승상금(1억원) 전액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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