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뒤흔든 세계의 ‘미녀 스파이’ 누구?

2011.03.15 10:39:01 호수 0호

미인계로 남심(男心) 흔든 ‘마타 하리’ 후예들

‘미녀 스파이’는 고급 정보를 가진 남성에게 접근하기 쉽고, 의심도 적게 받는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첩보전의 단골 무기로 활용돼 왔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조종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이 있다.

이번 상하이 스캔들 파문의 주인공인 덩신밍이 첩보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녀와의 스캔들로 인해 한국 외교사는 큰 상처를 입었음에 틀림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계의 판도를 움직인 여성 스파이들을 찾아봤다. 먼저 네덜란드 출신의 ‘마타 하리’는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스파이 활동을 한 여성으로 프랑스 파리 물랭루주의 댄서로 사교계에서 명성을 날렸고, 이를 이용 프랑스 군부와 정계 고위층으로부터 정보를 빼내 독일에 넘기다 1917년 프랑스 정부에 의해 체포돼 41세의 나이에 반역죄로 총살당했다.

일본에는 ‘동양의 마타 하리’로 불리는 가와시마 요시코가 있다. 그녀의 본명은 금벽휘로 청나라 숙친왕의 14번째 공주로 태어났지만 패망 이후 당시 베이징 일본 경찰국장이었던 가와시와 나니와에게 양녀로 보내졌다. 성장 후 일본 간첩으로 활동하며 일본 괴뢰 정권인 만주국이 세워지는 과정에 혁혁한 공을 세워 중국에서는 매국노로 불렸으며 일본 패망 이후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반역죄로 총살당했다.

한국에서는 일제시대 이화여전을 졸업한 김수임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해방 뒤 미 8군사령부 헌병대장 존 베어드 대령과 동거하면서 독일 유학 출신 공산주의자로 북한 초대 외교부장을 지냈던 애인 이강국에게 미군 정보를 넘기다가 1950년 체포돼 총살당했다. 이후 2008년 이강국이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이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런가 하면 원정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1년 조선족으로 위장해 남한 남성과 결혼한 뒤 임신한 채 국내에 입국한 원정화는 탈북자로 위장해 자수했고, 이후 군 부대 등을 돌며 반공 강연을 하면서 알게 된 군 장교 3~4명과 이성 교제를 하면서 군사 기밀을 빼냈다. 2009년 10월 징역 5년형을 받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모의 러시아 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화제였다. 28세의 이혼녀인 채프먼은 온라인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면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화려한 외모로 뉴욕의 고급 클럽과 레스토랑을 드나들며 사교계의 거물로 떠올랐다. 그녀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사업가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러시아에 넘기다 체포됐으며, 러시아와 스파이 맞교환 협상 끝에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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