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낼 땐 좋아라 하더니…”

2011.03.15 09:55:00 호수 0호

격려 전화할 때마다 구설수 “아, 그게 아니라…”
문자 보냈더니, 친근·사기증진 ‘꿩 먹고 알 먹고’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 정치’와 ‘문자 정치’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화 정치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다. 당장 지난 연말만 해도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 의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이 알려져 곤혹을 치렀다.

지난 1월에는 포항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폭설 조치를 지시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이 “이 대통령이 고향인 포항의 시장에게만 전화를 걸어 폭설 후속 조치를 지시한 것은 편파적인 행동”이라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포항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달 21일에는 민주당 소속의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일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이 야당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서 (청문 경과 보고서) 통과를 요청한 것 자체는 신선하게 느껴졌다”는 평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문자 정치로도 갖은 일화를 남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초임 장교 합동 임관식에 참석한 뒤 5309명의 초임 장교 전원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 보냈다. ‘대통령입니다. 다시 한 번 임관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1000여 건이 넘는 답신이 쏟아졌다. “정말 대통령님이 맞느냐”는 답신에 이 대통령은 “맞다. 대통령이다”라고 재차 문자를 날리기도 했다. 장교 100여 명은 문자 발신 번호로 전화를 걸어왔고,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받기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끊은 사람도 있고, 바로 ‘충성’을 외치는 장교, ‘확인 차 전화했습니다’ ‘장난 전화인 줄 알고 전화했는데 직접 받아서 놀랐습니다’ 등 여러 가지 반응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장난하지 마시고 누구십니까’라는 답장에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다”라는 확인 문자를 다시 보내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행사를 준비할 때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더 공감할 수 있는 행사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장 이 대통령의 제60차 주례 라디오 연설 주제가 녹음 준비 중 갑작스레 교체됐다. 신임 장교들에게 보낸 격려 문자 메시지에 대한 반응을 소개하는 것으로 수정된 것.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이 페이스북 등에 대통령의 핸드폰 화면 사진을 올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많은 신임 장교들과 가족들로부터 전해진 회신 가운데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많은 분들께서 ‘정말 대통령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맞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법도 했을 것 같다”며 “청와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회신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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