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재야~ 우리가 남이가?”

2011.03.15 09:35:00 호수 0호

강원도지사 재보선 넘보는 ‘후광효과’

민주당이 강원도지사 재보선에서 ‘이광재 후광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재판 중에도 강원도지사 선거에 당선된 정치적 역량과 강원도에서의 영향력, 낙마에 대한 ‘동정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광재 동정론’을 자극하고 있고, 출마 후보들은 이광재 전 지사와의 인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28일 강원도를 찾아 “이 전 지사의 큰 빈자리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며 “이광재를 통해 이루려 했던 꿈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 전 지사가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더 단련해 더 큰 인물이 되라는 하늘의 뜻으로, 내년에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이 전 지사의 억울함을 다시 풀어 줄 것”이라며 “아무리 이 정권이 미래의 강원을 건설하려 했던 우리 꿈을 짓밟았어도 우리의 꿈은 좌절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최문순 의원은 “이광재 의원을 되찾아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만간 이 전 지사를 만나 측면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현 전 의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이 전 지사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슬로건도 “광재야 울지 마라, 형아가 있다”로 정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보궐선거는 이 전 지사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선거인 만큼 이 전 지사의 공약을 믿고 선택했던 강원도민들에게 공약을 완성함으로써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후보 이광재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저는 이광재의 공약, 전략을 다 알고 있다. 제가 적합하다고 얘기하면 도민들은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당한 경선으로 강원도를 지키고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하나의 단초를 마련하고 꺾어진 이광재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저의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의원은 출마 배경을 전하며 “3일간 이 전 지사와 의논도 하고 많은 사람의 얘기도 들은 결과 이번 경선에 참여키로 했다” “‘광재야 울지마라, 형아가 있다’라는 말을 써도 되겠느냐고 하니 좋다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는 등 자신의 출마에 이 전 지사의 의중이 배어있음을 은근슬쩍 드러냈다.

이화영 전 의원도 친노 직계이자 17대 국회의원 시절 절친한 사이였던 이 전 지사와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강원도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무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강원도 지역구 의원 8명 중 2명이 무소속이어서 이들을 끌어안을 경우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

속초·고성·양양의 송훈석 의원과 동해·삼척시의 최연희 의원 등 2명의 무소속 의원 중 최 의원은 15대부터 17대까지 한나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한 만큼 거는 기대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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