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골퍼 김시우 철인 행보

2016.11.07 09:38:29 호수 0호

올해 33개 대회나 출전

 

상금 300만달러 눈앞
신인상 후보로 확정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한국 선수 막내’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올해 33개 대회를 뛰었다. 카일 라이퍼스(3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대회에 출전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전한 대회(17개)의 두 배 가까이 소화한 것이다.

김시우가 이렇게 강행군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2012년 말 지금은 사라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떡하니 최연소로 합격했지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듬해 8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해 끝내 투어 카드를 잃은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회 출전에 한이 맺힌 까닭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어떻게든 대회 출전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두 차례 2부 투어를 거치면서 그의 골프는 단련됐고 다시는 투어 카드를 잃지 않겠다는 독한 마음도 생겼다.

통계만으로 본 김시우의 샷은 정말 평범하다. 평균 타수 46위(70.58타),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70위(293.5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0위(63%), 그린 적중률은 117위(64%)에 머물렀고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도 122위로 거의 최하위다. 33개 대회에서 11차례 컷오프됐고 21번 컷통과해 10위 이내에 네 번 들었다. 물론 그중에 우승 한 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김시우가 얼마나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치열하게 대회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통계가 있다. 일단 그린에 올리지 않고 샷을 그대로 홀에 넣은 ‘토털 홀아웃’ 부문에서 21개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롱기스트 홀 아웃 부문에서도 216야드로 5위에 올랐다.

김시우의 평균 버디는 3.67개로 49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많은 대회를 소화하면서 전체 버디 수에서는 PGA 전체 선수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385개를 잡았다. 짧은 드라이버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글도 12개(10위)를 잡는 근성을 보여줬다. 21세 나이에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독한 골퍼’가 된 것이다.

 


김시우는 올해 최고로 활약한 선수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도 따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의 주인공도 가려진다. 투어 챔피언십에 한국 선수가 참가하는 것은 최경주(2007년·2008년·2010년·2011년), 양용은(2009년·2011년), 배상문(2015년)에 이어 네 번째다.

김시우는 한국인 선수 중 네 번째로 시즌 상금 300만달러를 돌파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300만달러를 넘은 것은 2007년 최경주(458만달러), 2009년 양용은(348만달러), 2011년 최경주(443만달러)까지 세 번 있었다. 현재 김시우는 시즌 상금 286만7749달러로 상금랭킹 28위에 올라 있다. 마지막 대회에서 14만달러 정도만 더하면 3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쩐의 전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한 김시우가 올 시즌 PGA 신인상 후보 자격을 인정했다. 김시우는 2013년 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당시 8개 대회에만 출전해 신인 시즌으로 인정받기 위한 10개 대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

2012년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2013년에 8개 대회에 나갔으나 7차례 컷 탈락했고 남은 한 번은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투어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 김시우는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2년간 활약한 후 올 시즌 다시 PGA투어에 올라서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BMW챔피언십에 출전한 70명 가운데 신인은 김시우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 등 세 명이었다. 그리요가 페덱스컵 순위 8위로 가장 높고 김시우가 18위, 카우프먼은 3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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