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에 밀착 셔츠 ‘은근히 야하네~’

2016.10.10 09:53:29 호수 0호

가을철 골프 패션 ‘필수 아이템’

언제 끝날지 모르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골프 황금 시즌인 10월이 왔다.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푸른 잔디가 골프장으로 손짓하는 10월은 간절기이자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스타일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20대 후반∼30대의 젊은 골퍼들은 스타일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기능성과 실용성은 물론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날씬해보이는 시각 효과를 주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S라인을 연출할 수 있는 골프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25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지난달 1일 열렸던 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6’에서는 가을을 맞이한 골퍼들의 필드 패션을 볼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뀌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옷의 길이다. 한여름 어깨를 드러낸 민소매 패션에서 바람을 막아주기 위한 긴 소매 패션으로 갈아입은 골퍼들이 보인다.

스타일링은 필수

변화하는 날씨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 지 고민된다면 너무 짧거나 두께감 있는 소재보다는 얇더라도 긴 소매를 선택해보자. 골프는 장시간 필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최적의 상태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골프스윙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무게를 느낄 수 없는 경량 재킷도 이맘때 필요한 아이템 중 하나다.

가을이 오면 필드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으로 물든다. 골퍼들은 여름과는 다른 분위기의 골프패션을 연출한다. 화이트와 블루컬러가 지배적인 여름과 달리,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브라운과 카키 컬러가 눈에 띈다. KPGA 몸짱골퍼로 유명한 이태희는 일찌감치 가을 필드룩을 선보였다.


황금 필드를 수놓는 스타일링
젊은 골퍼들은 몸매부터 신경

오렌지컬러의 상의와 브라운컬러의 하의를 매치해 가을을 연상시키는 필드룩을 완성했다. 골프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특색 있는 가을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체온을 유지해 줄 집업 가디건, 방풍 점퍼, 방풍안감을 사용한 스웨터 재킷과 겉옷을 넣을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보스턴 백 등을 선보인다.

필드모델 안신애(28·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여성들이 피해야 할 골프패션으로 ‘짧은 치마’를 꼽았다. 안신애는 너무 짧은 치마는 불편할 뿐더러 다리도 짧아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골프치마를 보면 ‘이 옷을 입고 어떻게 골프를 쳤을까’라는 물음을 할 정도로 길다. 골프치마는 어떻게 지금의 한뼘 미니스커트가 됐을까.

1900년대 초기 골프치마는 바닥에 닿을 정도의 긴 길이였다. 1904년 파리올림픽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골프를 치기에는 매우 비활동적인 스타일로 보인다. 골프치마가 짧아지기 시작한 건 제1차 세계대전 이후다. 사회 전반에 일어난 큰 변화는 골프웨어에도 변화를 미쳤다.

골프웨어는 점차 옷스타일이 단순해지고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는 등 변화가 생겼다. 기능성을 강조하기 시작한것도 이때다. 1930년대 이후에는 짧아진 스커트의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골프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젊은 골퍼들은 골프웨어를 개성 있고 대담하게 변화시켰다. 이렇게 지금의 한뼘 미니스커트가 탄생했다.

아찔한 치마길이와 관련한 해프닝도 있다. 2013년 KLPGA는 미니스커트로 인해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당시 안신애가 초미니스커트의 파격 패션으로 대회에 출전했고, ‘너무 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따뜻한 분위기 색상 대세
필드의 패셔니스타 누구?

지난 3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김하늘과 이보미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맞대결이 성사됐을 때다. ‘미니스커트 매치’라는 수식어가 이들을 따라다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다면 골프 치마는 대체 얼마나 짧은 걸까. 지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 별 미니스커트 길이는 타이틀리스트어패럴과 푸마골프 35cm, 캘러웨이어패럴 36cm, 아디다스골프 38cm, 르꼬끄골프 33cm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브랜드들이 점점 짧아지는 치마 길이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2013년보다 3∼4cm 짧아진 길이다.


박상현(33·동아제약)이 아마추어 골퍼들이 뽑은 ‘가장 입고 싶은 스타일’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국내 최대 골프커뮤니티 ‘골프마니아클럽’은 8월29일부터 나흘간 ‘KPGA 선수들이 입은 옷을 내가 입는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실시했다.

지난달 초 열린 KPGA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찾는 설문이었다. 

설문 결과 박상현이 전체 참가자 중 5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박상현은 타이틀리스트골프의 검정색 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었다.

대담한 변화

박상현의 몸매가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몸매라서 옷의 핏이 훌륭하게 살아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엇보다도 ‘깔끔한 느낌’에 지지를 보냈다.

워너비 스타일로 박상현을 뽑은 팬들은 ‘나도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심플하고 깔끔하다’는 평을 남겼다.

박상현의 뒤를 이어 21.4%의 지지를 얻은 김우현(25·바이네르)은 오클리골프의 옷을 입었는데, 흰색 셔츠와 맞춰 입은 남색바지와 모자가 상쾌한 느낌을 더했다. 3위는 14.3%의 지지를 얻은 박준원(30·하이트진로)이다. 박준원은 흰 셔츠에 초록색 바지를 매치했는데, 여름날의 짙은 골프장 잔디와 초록 바지가 기분 좋게 어울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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