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아놀드 파머

2016.10.10 09:50:00 호수 0호

영원히 잠든 ‘전설’

심장병으로 87세 영면
PGA투어 총 62승 챙겨



지난달 26일 ‘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미국)가 8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 복수 매체들은 ‘파머가 편안히 잠들었다’며 타계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8월 심장 수술을 받은 파머는 최근 건강이 나빠졌고, 잠을 자던 도중 조용히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킹’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파머는 잭 니클러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이다. 파머는 PGA투어 62승을 챙겼다. 통산 승수 5위에 해당된다. 마스터스 4승을 포함해 메이저 통산 7승을 거뒀다. 그는 ‘오거스타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마스터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파머의 공식석상 마지막 모습도 올해 4월 열린 마스터스에서였다. 심장 수술 뒤 거동이 불편했던 파머는 2007년부터 공식적으로 해왔던 마스터스의 시타를 올해는 하지 못했다. 파머, 니클러스, 플레이어 3인방의 시타는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았다. 파머는 1955년부터 2004년까지 마스터스에 50년 연속 출전을 이어간 바 있다. 

1954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해 곧바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이듬해 캐나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8년 마스터스에서 본인의 메이저 첫 승을 수확했다. 1964년 마스터스 우승이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었다. 1958년부터 1964년까지 7년 동안 메이저 7승을 모두 올렸다.

파머는 PGA투어 상금왕을 4차례 차지했다. 바든 트로피에 해당하는 최저타수상도 4번 수상했다. 1960년과 1962년 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PGA투어 62승을 비롯해 프로 통산 95승을 기록한 파머는 1974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파머는 골프계에 수많은 업적들을 남겼다. 빼어난 기량과 신사적인 매너로 골프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을 주최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활달한 성격의 파머는 대회 기간 중 방송 출연과 해설을 비롯해 후배들과 식사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 존경을 받았다. 파머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인지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축전이 그가 후배들에게 보낸 생애 마지막 축전이 됐다.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LPGA투어는 한 주 휴식기였고, PGA투어의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은 파머가 사망한 당일인 26일에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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