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2011.02.15 10:05:41 호수 0호

‘동생(MB)아, 형 어디로 갈까?’

이명박 대통령(MB)의 최측근 멘토 그룹 ‘6인회’ 멤버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3년 임기가 다음 달 25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최 위원장 ‘연임’ 여부가 정치권과 방송통신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장관급인 방통위원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는 3월에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만큼 이달 중 최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 위원장은 최근 MB와 청와대에서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이후 현재 분위기는 최 위원장의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독대 이후 최 위원장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 7일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추진해 온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채널 선정, 광고규제 완화 등 MB정부 핵심 정책이 잘 진행돼 왔다”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상당부분 강력한 정치력을 가진 위원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위원장은 종편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의 중량감을 감안할 때 옮길 자리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말 개각 당시 ‘최시중 국정원장’ 카드는 MB가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당분간 개각을 하지 않겠다”라는 의견을 밝힌 후 잠잠해졌다.

방통위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가 사실상 최 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청와대 입장에서도 언론에 모든 것이 공개돼 있는 최 위원장을 연임시키는 것이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위원장은 최근 조직 개편과 각종 정책 결정 검토 과정에서 연임을 염두에 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 최 위원장이 연임 후 한시적으로 방통위원장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만 책임진 후 다음 개각 때 더욱 비중 있는 자리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통령 임기 말 최 위원장을 지근거리에 밀착 배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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