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지난 추석 군부대를 방문한 정치인들의 민폐 논란입니다.

서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해병대 2사단 청룡부대. 황교안 국무총리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수도권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를 방문했다.

쉬게 냅두지

황 총리는 연휴도 없이 북한의 5차 핵실험 후 직접 군부대를 찾아 경계 태세를 점검, 경계 근무에 몰두할 장병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추석 전 일찌감치 군부대를 다녀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애기봉 관측소(OP)를 찾았다. 양향자·김춘진·김영주·최인호 최고위원과 김두관 의원, 유영록 김포시장 등이 함께했다. 이 역시 안보태세 점검과 사병들 격려가 목적. 민생과 안보를 챙겨 국민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취지도 엿보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같은날 자신이 36년 전 군복무를 했던 경기 파주시 제1포병여단 예하 355포병 부대로 향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 경대수 국방위 간사, 윤영석 비서실장, 김성원 대변인 등이 함께 갔다.

이 대표는 병사들의 비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저녁엔 노래방과 매점 등 편의시설도 체험했다. 야간엔 부대 내 탄약고 앞에서 경계근무도 섰다. 장병들과 생활관에서 같이 취침한 이 대표는 다음날 아침 병사들과 함께 점호를 받고, 3㎞ 구보까지 뛰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국회로 복귀했다. 그야말로 꽉 찬 일정이었다.

이 같은 정치권 인사들의 군부대 방문을 두고 민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1박2일에 대해선 특히 말들이 많다. 장병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민생이 아니고 민폐’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군복무자들은 예하부대에 사단장 한명만 와도 부대 전체 대청소에 내무반 각을 잡기 위해 얼마나 힘든지 잘 알 것’이라며 ‘그런데도 명절 앞두고 장병들과 일박을 한다니 해당 부대원들은 명절은커녕 지옥문이 열리겠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적으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관련 기사들엔 비난 댓글이 넘치고 있다.

‘우리 아들이 복무 중입니다. 더위에 아이들 괴롭히지 마세요. 하루 체험한다고 얼마나 알고 오겠습니까. 각본대로 준비해 놓을 텐데’<blac****> ‘장병들한테 억하심정 있나? 뭔 오지랖이지? 명절은 훈련 안한다는데 좀 쉬게 내버려두지’<jshh****> ‘정신이…연대장만 와도 장병들은 죽어나는데…무슨 속셈이냐’<lcdc****> ‘미필자도 아닌데 군생활을 몰라서 가십니까? 아니면 그게 진실로 격려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park****> ‘껍데기뿐인 가식적인 행보…전시행정은 그만 집어치워라’<ajdr****>라고 비꼬았다.

‘제발 가지마라. 안 그래도 고생하는 아들들 괴롭히지 말고 가지마’<cksl****> ‘정치인들 보여주기 식으로 부대 방문하면서 쓸데없는 짓 하는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장병들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장교들은 시키면 되지만 병사들은 죽어나가요.’<shrkf****> ‘사진 찍으려고 갈 때마다 허리가 휘도록 구석구석 대청소하는 장병들 좀 생각해라. 기분 내키는 대로 군부대를 방문하는 정치인들 제발 자제해라’<java****>라고 혼수하기도 했다.

제발 자제해라

‘이래서 ‘국해’의원이라고 하나? 19대가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받았는데 지금 하는 것 보니 20대도 희망이 없는 것 같다. 이런 국회의원을 또 뽑았으니 누구 탓하겠소. 내 탓이다’<usw4****> 등의 댓글도 보였다.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야 대표 군 방문 ‘후일담’

여야 대표의 군부대 방문 후일담이 때아닌 화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 제1포병여단 예하 355포병 부대를 방문해 1박2일 병영체험을 했다. 방문 전 민폐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장병들이 모인 자리에서 “하나 좀 물어볼게. 나 온다고 해서 막 청소하고, 안 왔으면 좋겠는데 (내가)와서 정말 싫은 사람 손!”이라고 물었다. 물론 손을 든 장병은 없었다고. 이에 이 대표는 “용감한 사람 하나도 없어?”라며 혼자 웃었다는 후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군부대를 방문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지난 6일 해병대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올라 북측을 관찰 하는 과정에서 쌍안경을 거꾸로 든 것. 추 대표는 쌍안경을 거꾸로 든 채 관측하다가 “앞이 안 보인다”고 말했고, 이를 발견한 주변 관계자가 쌍안경을 바로 잡아줬다. 추 대표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