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중년여성 ‘섹스 인식도’ 살펴보니

2011.01.18 09:52:03 호수 0호

10명 중 7명 “밤이 즐거워야 인생도 즐거워~”

“성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은 성인들끼리도 묻기 곤란한 질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 아닌 타인의 성생활에 궁금증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해소하기 힘든 궁금증을 대신 풀어준 곳이 있다. ‘행복한성문화센터’에서 40세 이상 중년여성 224명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진 것. 그 결과 설문에 응한 중년여성 44.2%는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은 “성생활에 만족할수록 인생 전반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응답했다. <일요시사>는 이를 비롯한 중년여성들의 성인식도에 대해 알아봤다.



성생활 만족할수록 인생 전반의 만족도 높아
1주일에 1회 ‘성관계’ 44.2%“만족한다” 응답


중년여성 10명 중 7명은 성생활이 인생의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한성문화센터(소장 배정원)가 기혼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과 함께 40대 이상 중년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중년 여성 성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6%가 성생활 만족도를 인생 전반의 만족도에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 

“우리의 밤은 소중해”

이들 가운데 성생활 만족도가 인생 전반의 만족도에 중요한 요인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17.9%였고, 48.7%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이어 성생활의 만족도에 대해 묻자, 10명 중 7명이 성생활이 인생의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대답과는 달리 절반에 못 미치는 44.2%만 ‘매우 만족한다’ 혹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여성은 17%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중년여성들의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40.2%가 ‘전희(성관계 전의 애무)’를 택해 1위를 차지했고,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성관계 지속 시간’을 꼽은 여성은 16.1%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중년여성들이 성관계 지속 시간보다는 정서적 교감과 육체적 교감을 고양시켜주는 애무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혼 25년차 김모(49·여)씨는 “결혼생활 25년이면 잠자리가 횟수가 많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관계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전희 단계는 그냥 지나치게 마련이다. 남편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도 부끄럽고, 서로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40세 이상 중년여성의 성관계 횟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일주일에 1회’라는 대답이 3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 달에 2~3회’가 25.4%로 2위를 차지했다.

‘한 달에 1회’ 또는 ‘비정기적으로 가끔’이라고 응답한 여성은 19.2%로 나타났고, 요즘 점점 증가하고 있는 ‘섹스리스(1년 동안 성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라는 응답도 7.6% 존재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우리 부부는 그나마 자식들이 모두 독립해 둘만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한 달에 2차례 정도는 관계를 갖는 편이지만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일 년에 한두 번 잠자리를 갖는 경우도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행복한성문화센터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좀 더 내밀한 문제인 배우자의 발기부전과 발기 강직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발기 강직도 지수란 음경의 강직도를 가늠하는 수치로 2007년 유럽 비뇨기과학회 연례회의에서 제시했으며 이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단계는 1~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음경이 커지거나 강직하지 않는다. 2단계는 음경이 강직해지지만 삽입할 만큼 충분하지 않고, 3단계는 음경이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강직해지지만 완전히 강직하지 않은 상태다.

4단계는 음경이 완전히 강직하고 견고하다. 질문을 받은 대상이 40대 여성들이어서 그런지 59%의 여성들은 남편의 발기 강직도를 3단계로 느끼고 있었다. 발기부전으로 봐도 무방해 보이는 1~2단계쯤으로 느끼는 여성도 18.3%를 차지했고, 15.2%는 ‘잘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발기부전 증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 39.3%가 ‘보양식을 챙겨주거나 민간요법 등을 적용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병원에서 약물치료 등을 받도록 돕겠다’는 답변은 35.7%를 차지했다. 또 부부간에 성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경우 또한 적어 100명 중 15명 정도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그동안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 조사는 많았지만, 중년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거의 없었다”면서 “중년부부들의 경우 성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발기부전 등 기능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양식이나 민간요법보다는 의사 상담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남자의 강직도는?

배 소장에 따르면 시대가 변하고 성에 관한 정보가 넘쳐도 전희를 즐기는 남성은 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남성이 발기·삽입·사정에 큰 의미를 두고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또 대부분의 남성들은 ‘대접받는 성관계’를 원하고 있었다.배 소장은 그 원인을 줄지 않는 매춘에서 찾았다. 전희를 통해 아내의 감성이나 애정을 고양시키지 않고, 매춘 여성에게 하듯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강요하는 남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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