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누리 좀 먹는' 지긋지긋한 계파

2016.07.28 13:35:32 호수 0호

정갑윤(5선), 정우택(4선), 조원진 박순자 의원(3선), 재선 이장우·정용기·이채익·박맹우·김명연·함진규·이우현·홍철호·김진태·김기선·박덕흠·김태흠·이완영·박대출·김도읍(이상 재선), 지상욱·최연혜·윤상직·정종섭·추경호·민경욱·정유섭·김성원·박찬우·성일종·김정재·백승주·최교일·이만희·박완수·엄용수·강석진·이종명·임이자·김승희·조훈현·강효상 의원(이상 초선)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으로 통하는 서청원 전 대표(5선)이 27일, 40명이 넘는 친박 의원들을 불러모았다.

서 전 대표 측은 당초 60명의 의원들에게 이번 모임의 초대장을 보냈다. 해외 체류 등의 일정으로 실제 참석은 이보다 적은 42명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여른을 의식한 듯 이주영 등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인사들도 불참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서 친박 의원들에게 "여러분을 모신 것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제 입장을 말하기 위해서"라고 '소집령'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동료 의원들과 소통하고 당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당선시킨 이 정권이 잘 되도록 해야 내년 정권 재창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회동이 '좀 더 친한' 인사들끼리의 저녁자리라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당내 안팎에서 '친박 소집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박(비 박근혜)계 인사들 사이에서 부정적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성태 의원(재선)은 28일,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서 "당내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자중하라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라며 '소집령'을 내렸던 서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굳이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수시로 보여줘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응당 적절한 지적이다. 그가 다른 계파이고 선수가 낮은 걸 감안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전당대회를 2주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임의 시기도 적절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느 특정 계파 인사들만 초대했다는 것도 비난받을만 하다.

그런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14일, 1000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함께 대규모 만찬회동을 가진 바 있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같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한 배를 탄 사람들이라면 따로 모임을 가져선 안 된다. 여기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등은 그리 중요치 않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특정 계파 인사들의 ‘끼리끼리 모임’으로 비칠 뿐이다. 결코 호의적으로 볼 수 없을뿐더러 대외적으로도 점수만 깎인다. 이쯤이면 어떤 게 '모범답안'인지 정답은 대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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