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12.28 11:00:29 호수 0호

사람 잡는 ‘게임중독’ 천태만상
부모·자식은 물론 ‘묻지마 살인’까지…



3살배기 아들 “옷에 오줌 쌌다”고 목졸라 살해
부모·자식 살인은 기본, 게임처럼 아무나 죽여

최근 컴퓨터 게임중독이 잇따른 비극을 불러오고 있다. 게임에 빠진 20대 청년이 살인충동에 휩싸여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20대 여성이 자신의 3살배기 아들을 목졸라 살해했다.

무서운 ‘게임중독’

얼마 전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이를 나무라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런 사건이 발생해 더욱 충격적이다.

올 초에는 게임에 중독된 부부가 3개월 된 젖먹이를 방치해 숨지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게임중독은 이미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회 문제다.

지난 12월18일 오후 3시께 천안시 쌍용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김모(27·여)씨가 3살배기 아들을 목졸라 살해했다. 아이가 거실에 오줌을 쌌다는 것이 살해 동기였다.

자신이 게임을 하던 사이 혼자 놀던 아이가 거실에 오줌을 쌌고, 아이를 씻기기 위해 화장실로 데려간 김씨는 순간 솟구치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아이를 수 차례 주먹으로 때린 뒤 목 졸라 살해했다.

천안서북경찰서 관계자는 “김씨는 평소 아이를 미워했다"면서 “아이를 미워하던 상태에서 아이가 거실에 오줌을 싸자 더 미워보여 순간적으로 그런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아이의 시신을 방 한 켠에 사흘동안 방치했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시댁 식구들이 자수를 권했지만 김씨는 끝까지 응하지 않았고, 결국 시누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하루 8~10시간 가량 게임에 빠져살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에도 집안은 쓰레기장을 연상케 할 만큼 지저분한 상태였다고.

무작정 흉기 휘둘러

서울 잠원동 ‘묻지마 살인사건은 여러 면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귀가 중이던 생면부지의 시민을 칼로 찔러 살해한 범인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냥"이라고 진술했다. 강남 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대를 중퇴한 박모(23)씨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다가 갑자기 살인충동을 느끼고 지난 17일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의 소매춤에는 흉기가 숨겨져 있었다.

당일 밤을 새워 ‘칼싸움 온라인게임을 하던 박씨는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고 마음먹고 밖으로 뛰쳐 나왔고, 실제 처음 마주한 김씨(26)의 등을 세 차례 찔렀다. 김씨는 박씨의 공격을 받고도 범행 현장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잠원동 천주교 교회 앞까지 도망쳤지만 박씨는 김씨를 집요하게 따라가며 흉기를 휘둘렀고, 결국 김씨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의 모 주립대로 유학을 갔지만 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지난 7월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이후 별다른 직업을 구하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은 채 매일 대여섯 시간씩 컴퓨터 게임을 하며 지냈고, 사건 당일 역시 마찬가지로 게임에 빠져 있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박씨와 피해자는 원한이나 금전 관계가 전혀 없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이라면서 “프로파일러를 통해 박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충동조절 장애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게임중독 관련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에 대해 “게임 중독 문제는 청소년과 성인이라는 나이로 구분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앞으로는 게임 중독을 산업적 측면에서 다루지 말고 사회병리적 차원에서 접근해 이 같은 21세기의 괴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자 낚시로 150억원 챙긴 일당 ‘일망타진’
비키니 女 사진 1장당 2990원 "내 돈 내놔"

방심하는 순간 당하는 ‘문자피싱’ 일당 10명 적발
문자메시지 확인하는 순간 비키니 여성 ‘낚시질’

방심하는 순간 당하는 문자피싱이 아직도 극성인 가운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피싱’을 대량으로 발송해 570만명으로부터 15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2월20일 휴대전화 멀티메시지(MMS) 피싱을 통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낚시문자’ 사기조직 총책인 정모(32)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조직보호를 위해 총책 대신 구속수감된 바지사장 3명과 문자메시지 피싱 직원 2명을 적발하고, 결제업체대표 최모(40)씨를 수배하는 한편 범죄수익 3억5000만원을 몰수했다.

사기조직 총책인 정씨는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자로 2009년 7월부터 2010년 11월25일까지 문자메시지 피싱업체 195개를 개설, ‘수신함에 보관된 멀티메시지(3)가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 1억8000건을 발송했다.

무작위로 보내는 문자를 받은 피해자들은 별 다른 의심 없이 확인버튼을 눌렀고, 그 순간 비키니 차림의 여성 사진이 자동으로 다운로드 되면서 사진 1장당 정보이용료 2990원이 결제됐다. 정씨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570만명을 낚아 150억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휴대전화로 3000원 미만의 소액결제를 할 경우 인증절차가 필요 없다는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기조직은 역할을 분담해 점조직적으로 운영하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조직의 몸통을 숨기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저질렀지만 경찰은 관련업체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들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40대 이혼녀 대형마트서 고기 훔친 이유
“사춘기 딸 잘 먹이고 싶었다” 눈물 호소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훔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월20일 전북 익산경찰서는 14일 오후 3시10분께 익산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국거리용 한우 양지 등 30만원 상당을 가방 속에 숨겨 가지고 나온 A(44)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근 이혼한 A씨는 이혼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사춘기의 딸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욕심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월 80만원을 받던 음식점 주방일을 그만 둔 뒤 생활고에 시달리자 A씨는 ‘딱 한 번만이라는 생각으로 고기를 훔쳤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고기반찬에 좋아하는 딸을 외면하지 못하고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같은 마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고기와 양념류 등 50만원어치를 훔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창 먹고 싶은 게 많은 딸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어 엉겁결에 물건을 훔쳤다"면서 “다시는 나쁜 짓 하지 않고 떳떳하게 돈을 벌겠다"고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A씨의 이 같은 모습에 경찰 관계자 역시 “죄가 가볍고 초범인 A씨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쳐 불구속 입건했다"면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두 모녀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흥업소와 택시기사 연대 왜?
취객 한 사람에 10만원 용돈 벌이 ‘쏠쏠’


만취 승객 유흥업소 넘기고 10만원 챙겨
업소에선 취객 상대로 바가지 술값 청구

택시기사를 이용해 만취한 승객을 유인, 의식을 잃게 한 뒤 ‘바가지 술값을 청구한 유흥업소 대표와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돼 술자리가 잦은 연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12월 22일 특수강도 혐의로 모 유흥업소 업주 강모(46·여)씨와 총지배인 황모(22)씨, 종업원 김모(20)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7월24일 오전 0시30분께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자신의 유흥업소로 택시기사가 유모씨를 데려다 주자 다른 손님들이 먹고 남긴 양주를 혼합해 만든 술을 먹였다.이미 만취 상태였던 유씨는 각종 주류가 섞인 폭탄주를 마시고는 의식을 잃었고, 유씨가 쓰러진 것으로 확인한 강씨는 그의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69만5000원을 결제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강씨 일당이 갈취한 금액은 총 1억원으로 횟수는 88회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택시기사들이 만취한 승객을 업소로 데려다주면 10만원의 사례금을 주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이와 비슷한 범죄 관련 판결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11부는 가짜 양주를 팔아 손님을 만취하게 하고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특수절도 등)로 기소된 술집 종업원 김모(33)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하고 공범인 술집 주인 양모(28)씨 등 2명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5일 노원구 상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만취한 손님 이모(35)씨의 지갑을 뒤져 신용카드 3장을 꺼내 은행에서 400만원을 찾아 챙기는 등 2009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3명에게서 총 14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손님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종업원과 업주가 수개월동안 손님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특히 피고인 김씨는 다른 죄로 형기를 마친 뒤 출소하자마자 범행을 저질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60대 남성의 무서운 자존심
“내가 준 사탕 왜 안받아”… 흉기 휘둘러

징역 2년6월 선고 ‘철창행’

자신이 준 사탕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60대 여인을 흉기로 찌른 60대 남성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김모(68)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피해자에게 중한 상해를 입혔지만 급성 알콜 중독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과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위험한 부위의 치명상은 피한 점 들을 참작해 징역 2년 6월에 처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평소 안면이 있던 A 여인에게 사탕을 건넸다. 하지만 A 여인은 당뇨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자신의 성의를 거절하는 등 평소에도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준비해 A 여인을 8차례나 찔러 중상을 입혔다.

또 전자발찌 찬 채로 성폭행 ‘덜미’
간 큰 전자발찌남 도심서 청소년 성폭행

서울 도심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박모(53)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상용)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2월1일 오후 5시10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하교중이던 정모(12·여)양에게 접근, “물건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정양은 의심없이 박씨를 도왔고, 박씨는 정양을 인근 빌딩 옥상으로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몹쓸짓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미 미성년자 성폭행 전과 4범이었고, 과거에도 소녀들에게 물건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박씨는 1998년 서울지법에서 성폭행 혐의로 12년간 복역했으며 지난 9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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