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한나라당 의원

2010.12.21 11:47:00 호수 0호

“대통령이 ‘수고했다’ 전화 줘”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중 폭행 공방
대통령 등 여권 수뇌부 릴레이 격려 전화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폭행 공방을 벌인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이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대통령께서 지난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차) 비행기에 타시기 전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날 있었던 일을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보고를 받으시고 전화를 주셨던 모양”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은 이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임태희 비서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를 비롯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으로부터 수고했다는 전화를 받은 것.

김 의원은 “어찌됐든 불미스러울 수 있는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서는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했던 상황들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신성한 국회에서 동료 의원의 입을 쳐 입원시킨 조폭같은 의원을 한 나라 대통령이 잘했다고 전화해서 격려할 수 있냐”면서 “거기다 안 대표, 이 장관, 김 지사까지 격려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전체가 정치를 떠나 조폭집단 같은 문화에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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