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푸드트럭' 사업 아이템

2016.06.27 11:05:00 호수 0호

커피? 너무 식상해~ ‘튀어야 산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건물이 아닌 트럭에 음식점을 차리는 ‘푸드트럭’은 이제 외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도심 속을 잘 들여다보면 여기저기서 음식을 팔고 있는 트럭들을 찾아볼 수 있다. 생과일을 눈 앞에서 갈아주는 곳부터, 개인전용 솥을 개발해 따끈한 볶음밥을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보이지 않는 차별성을 위한 경쟁이 도심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푸드트럭에 대한 규제가 2014년 이후 풀어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손대고 있다. 푸드트럭은 지정된 자리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 노점상과 달리 이동하며 장사를 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러한 장점이 규제에 묶여 노점과 별반 다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스럽게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정자리 이동 불가’의 규제가 풀어진다. 완화되는 규제에 푸드트럭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중화요리]

짜장, 짬뽕, 볶음밥 등 식사류를 제외한 고급 중화요리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맛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회식이나 술자리 모임이 있어야 시켜봄직하다. 서울 여의나루에는 금·토요일에 영업을 하는 ‘청년반점’이 있다. 고급 중화요리를 1인분에 1만원 이하의 가격에 공급하는 곳이다.

얼마 전까지는 ‘직화 짜장면’ ‘탄탄멘’ 등을 팔았지만 현재 ‘레몬크림새우’ ‘상하이 동파육’이 추가됐다. 칵테일 새우를 튀겨 그 위에 상큼한 크림을 얹은 ‘레몬크림새우’와 살짝 데쳐낸 청경채를 곁들여서 나오는 동파육의 맛에 손님들이 줄을 선다.

푸드트럭의 특성상 모든 중화 메뉴를 다 판매할 수는 없지만 청년반점의 판단에 따라 추가되는 메뉴를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최근에는 향신료 국물에 양고기를 샤브샤브해서 먹는 훠궈를 개발 중이다.
청년반점은 푸드트럭을 하다보면 상권과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어 평일에는 단체주문만 처리한다고 한다.


[조각 스테이크]

스테이크 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전문점이 떠오른다. 고급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아직도 대중의 뇌리에깊숙히 박혀 있다. 그런 와중 울산에서 ‘놈놈’이라는 푸드트럭이 생겨났다. 큐브스테이크를 취급하는 곳으로 두 명의 주인장이 각각 고기, 야채를 담당하며 먹음직스럽게 구워낸다. 큰 조각은 8000원, 작은 조각은 6000원으로 그리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다. 매번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당일 재료가 떨어지면 철수하기에 시간만 되면 자리 전쟁이 치열하다. 소스의 맛은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나, 재료를 엄선하려는 노력으로 스테이크 자체의 맛은 좋다는 평이다. 주로 울산의 일산해수욕장, 중구 태화강변, 야음 홈플러스 등지에서 활동하며 푸드트럭의 특성상 당일 판매처는 SNS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자전거 타다…]

인천 아라뱃길을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푸드트럭이 있다. 라이더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소바트럭’은 1년 사이 지명도가 올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메인요리로 ‘온소바’ ‘냉소바’ ‘야끼소바’ 세 가지의 맛이 준비되어 있으며 그 외로 ‘오꼬노미야끼’ ‘타코야키’ 등도 있다. 2호점 같은 경우에는 트럭에서 벗어나 가게 오픈까지 성공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세 가지 소바의가격은 일괄적으로 6000원이다. 타코야키는 4000원에 판매한다.

길거리 이색 외식메뉴 "차별화로 승부"
부담 없는 가격에 레스토랑급 맛 자랑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간무를 호쾌하게 올려내고 파를 송송 얹는다. 자전거를 타다가 출출해진 배를 달래는 데 부담스럽지도 않고 딱이다. 최근에는 아라뱃길에 머물지 않고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등을 전전하며 소바 맛을 전하고 있다.

[차 속의 레스토랑]

기존의 푸드트럭들은 테이크아웃이 기본이라 요리를 받아 앉아서 먹기에는 불편한 감이 있다. 포항의 ‘리틀키친’은 그 점에서 차별을 두었다. 물론 푸드트럭이기에 협소한 장소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트럭 겉면에 포차처럼 비닐을 두르니 두 팀이 앉을 만한 자리가 생긴다.

메뉴는 그날 그날의 사정에 따라 달라서 무엇을 먹을지는 당일의 메뉴판을 봐야 한다. ‘양갈비 스테이크’ ‘새우타파스’ ‘나쁜돼지’ 등 양식을 메인으로 오리지널 요리도 나온다. 잔당 5000원으로 와인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라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리틀키친의 인테리어와 맛에 반해 와인을마시고 싶을 때 방문한다. 양갈비 스테이크는 13000원, 그 외의 메뉴는 보통 9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와인의 선택 폭이 좁다는 의견도 있지만 앞으로 추가해 나갈 수 있는 문제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높다.

[부담없는 초밥]

일식을 대표하는 메뉴인 초밥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대전에는 초밥을 거리에서 간단하게 구입해 먹을 수 있게 푸드트럭 ‘스시랑카’가 대기하고 있다. 고급 초밥집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가격에 비해 충분히 제값 이상의 맛을 낸다는 입소문이 퍼져 스시랑카의 행보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간단하게 술도 마실 수 있게 사케를 한 잔에 2000원에 판매한다. 기본 메뉴로는 ‘광어’ ‘연어’ ‘장어’ ‘소고기’초밥이 있다. 각 13피스에 1만원으로 부담가질 필요가 없고, 비슷한 가격에 다른 메뉴를 섞어서 판매하는 세트 메뉴도 판매한다. 초밥의 기본이라는 ‘계란초밥’은 6피스에 3000원이다.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푸드트럭의 특성상 소고기 초밥을 만들 때 토치 불로 뜨겁게 내리 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단골들을 위해 쿠폰제도 시행하고 있으며 10번 찍으면 1만원짜리 메뉴를, 15번 찍으면 1만5000원의 메뉴 중 선택한 것으로 서비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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