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스타’ 안병훈 활약상

2015.12.28 09:26:25 호수 0호

사실상 신인왕 확정

안병훈이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 4차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13언더파 공동 4위를 차지하면서 ‘빅 벤’ 안병훈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러피언 투어 신인상 수상을 예약했다.



DP월드 챔피언십 공동 4위
유럽·미국 투어 아시아 최초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 4차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13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역대 신인 최다 상금 기록을 이미 경신한 안병훈은 경쟁자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안병훈은 시즌 상금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에서 241만7356점으로 7위다. 경쟁자인 피츠패트릭은 209만4933점으로 12위다. 유러피언 투어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신인왕은 투표로 결정하지만 신인 중 상금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주는 것이 관례다.

신인 최다 상금
기록 이미 경신

1960년부터 수여된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아시아인은 한 명도 없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전례가 없다. 한국계인 존 허가 받기는 했지만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안병훈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럽과 미국 투어를 통틀어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게 되는 영예를 앞두게 됐다. 안병훈은 이미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7세 11개월이라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스타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3년간 유러피언 투어 2부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안병훈은 놀라운 1부 투어 적응 속도를 보였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유럽무대를 호령했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BMW PGA 챔피언십에서 최다 언더파(-21) 기록을 세우며 1부 투어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퍼트가 향상되면서 1년 만에 신분도 급상승했다. 세계랭킹 180위로 시즌을 출발했는데 39위까지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30위 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안병훈은 이제 세계랭킹순으로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PGA 투어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즌 중 일자형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꾼 게 주효했다. 말렛형 퍼터를 사용하면서 1m 안팎의 짧은 거리 퍼트를 놓치는 실수가 거의 없어졌다. 이날 13번 홀에서는 10m 되는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10년간 아들의 백을 멨던 안재형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는 “예전에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믿음을 주는 퍼트를 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기 위해선 5~6m의 퍼트도 잘 넣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우수한 성적
성과 결과물


안병훈의 시즌 평균 퍼트 수가 29.27개로 정상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4개 파이널 시리즈에서 평균 퍼트 수 27.8개를 기록하며 4위-19위-3위-4위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시즌을 잘 소화한 안병훈은 “신인상은 올 시즌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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