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웨드, 6·25 참전용사 60년만의 결혼식

2015.11.13 17:12:18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6·25와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거쳐온 참전용사 부부 12쌍이 늦가을 한자리에 모였다. 제대로 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해 꿈으로만 남겼던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다.



나우웨드는 지난 10일, 용산 전쟁기념관 내 뮤지엄 웨딩홀에서 ‘6.25 참전용사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기업과 군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재능기부와 자원봉사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어려웠던 시절 예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노부부들을 위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참여자 중 최고령인 김창도(93)씨는 옛날 조촐하게 치른 결혼식이 못내 아쉬워 결혼을 신청했다. 이날 부인 우숙자(80)씨에게 ‘60년의 소중한 약속’ 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해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김씨는 “곱게 차려입은 당신을 보니 꽃다웠던 우리네 젊은 시절이 떠오르며 지나간 60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구려”라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

이어 “전쟁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싸웠던 기억이 생생하오. 낮에는 대한민국 영토가 밤에는 타국 영토가 되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어쩌면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모르겠소”라고 말했다.

행사를 지원한 김인수 나우웨드 대표는 “웨딩 업계에 몸담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인연이 됐다”며 “참전용사 150만명 중 15만명만이 남았다고 하는데,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뻐하는 모습을 뵈니 가슴이 뭉클하다. 나눔은 비우는 것이 아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내면은 더 채워지게 마련이다. 따뜻한 나눔으로 세상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는 기업이 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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