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만난 안병훈vs노승열 친구전쟁 '관전포인트'

2015.11.02 09:35:19 호수 0호

엎치락뒤치락 우승과 우정사이

안병훈(24)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동갑내기 친구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안병훈이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먼저 세계 무대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노승열은 국내에서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프로 무대에서 한발 앞섰다.



안, 먼저 ‘국내 첫승’신고
티샷에 갈린 친구 명승부
치열 접전 끝 1타 차 우승

2010년 아시안 투어에서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노승열은 2012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면서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에 뒤질세라 안병훈은 올 시즌 유럽 투어에 데뷔해 5월 메이저급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샛별로 떠올랐다.

공동선두
용호상박

2009년 한국 오픈 이후 6년 만에 맞닥뜨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국내 첫 승 신고를 두고 벌인 ‘친구 전쟁’의 승자는 안병훈이었다.
한·중 탁구 커플로 유명했던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이로써 국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동시에 프레지던츠컵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풀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5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안병훈은 다음달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연합-미국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대표 선발 랭킹 12위를 마크, 10위까지 주어지는 자력 출전권을 놓치고 단장 추천도 받지 못했다.
안병훈은 지난 2012년 경기 이천에서 열린 유럽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 이후 3년 5개월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유럽 여러 코스에서 쌓은 경험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안병훈과 노승열은 우정은 잠시 접어놓은 듯 명승부를 벌였다. 노승열이 도망가면 안병훈이 따라붙는 양상이 17번홀까지 이어졌다. 평행이 유지되던 승부의 추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울었다. 우승 향방은 결국 티샷에서 갈렸다. 안병훈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으나 노승열은 왼쪽 러프로 보냈다.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홀 왼쪽 5m에 올린 반면 노승열의 볼은 2단 그린의 위쪽 먼 지점에 떨어졌다. 노승열이 긴 버디 퍼트를 홀 1.5m 남짓한 거리에 붙였고 안병훈이 2퍼트(파)로 홀아웃 한 뒤 노승열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어에서 1승씩을 거둔 노승열은 국내 대회에서는 또 다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통산 4번째 준우승 기록을 보탰다. 이날 3m 이내 퍼트를 한두 차례만 놓쳤을 정도로 퍼트가 잘 됐던 노승열로서는 마지막 홀 파 퍼트가 아쉬움을 남게 했다.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에는 약 1만4700명의 갤러리가 찾았다.
특히 안병훈이 펼치는 ‘장타 쇼’에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신장 187cm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오는 드라이버샷은 300야드를 가볍게 넘겼다. 웬만한 파4 홀에서는 그린 앞까지 볼을 내보냈고, 파5 홀은 그에겐 ‘서비스 홀’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갤러리들의 열광에 국내 무대 첫 우승으로 화답했다.
안병훈이 사용하는 클럽은 모두 타이틀리스트 제품이다. 주니어 때부터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915D3 모델을 사용 중이다. 헤드 사이즈 440cc인 이 모델은 915D2모델보다 낮은 탄도와 낮은 스핀을 제공한다.
안병훈처럼 장타자에게 적합한 클럽이다. 안병훈은 이 드라이버로 평균 310야드의 티샷을 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훈의 우드는 915F(13.5도), 유틸리티는 915Hd(17.5)를 사용 중이다. 우드로는 평균 280야드, 유틸리티 클럽으로는 245야드를 때린다. 아이언은 716MB모델(3~9번)을 사용 중이다.
그가 사용하는 보키 디자인 스핀 밀드5(SM5)웨지는 스핀과 정확한 샷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지의 명장 밥 보키가 디자인한 것으로 다양한 바운스와 그라인드 옵션이 있다. 2004년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볼은 프로V1x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 V1이 3피스 구조인데 비해 이 볼은 4피스로 제작됐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우승 직후 “볼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우승이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최종일 16번홀에서 스핀이 필요하겠다 싶어 컨트롤 샷을 날렸는데 정말 내가 생각한 대로 완벽한 포인트에 떨어져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준수한 체구
볼에 대한 믿음


안병훈은 절친한 사이인 노승열이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앞서나가자 16번홀에서 이글이 될 뻔 한 탭인 버디를 잡아 동률을 이뤘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노승열을 1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