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목 집중시키는 ‘달콤한 맛’

2015.02.12 14:26:59 호수 0호

외식업계도 허니버터 열풍

지난해 하반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그 열풍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식품·유통·뷰티 등 업종을 불문한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비롯해 치킨 등에서도 달콤짭쪼롬한 맛이 인기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달콤한 맛 메뉴들이 재조명을 받거나, 신메뉴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치킨전문점들이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툭툭치킨(www.ituktuk.co.kr). 이곳은 ‘스노윙 허니버터 치킨’으로 젊은층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허니버터칩 과자의 인기를 반영, 허니버터 시즈닝으로 맛을 낸 치킨을 선보인 것.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후라이드 치킨에 바삭한 감자칩을 얹고 그 위에 고소하고 달콤한 허니버터 시즈닝을 솔솔 뿌린 맛이 일품이다.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이 점포에는 하루에 70여명 손님이 들른다. 99㎡(약 30평) 매장 규모에서 월 3천만원 매출을 기록한다. 치킨전문점임에도 아직 배달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꽤 높은 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고경순 점주(39·여)는 스노윙 허니버터 치킨을 매장에 선보인 이후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문어별 치킨과 함께 젊은층 사이에서 먼 길을 가서 맛봐야 하는 원정 치킨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타며 매출 효자상품이 됐다고 흐뭇해 했다.

커피, 베이커리, 피자, 스몰비어 등도 ‘허니 경쟁’

이곳에서는 후라이드 치킨에 두툼한 웨지감자와 쫀득쫀득하면서 풍미가 가득한 문어 튀김을 곁들인 ‘문어별 치킨’도 인기다. 쫀득쫀득하면서 풍미가 가득한 문어는 입맛을 돋워준다.
툭툭치킨 메뉴는 크게 고메이 치킨과 오리지널 치킨으로 나뉜다. ‘고메이 치킨’은 사이드를 다채롭게 곁들여 치킨을 요리로 격상시켰다. 바삭한 치킨에 오븐에 구운 통알감자, 옥수수, 브로컬리, 마늘 등을 토핑으로 얹은 고메이 크리스피 치킨이 대표메뉴다. 보통 사이드로 감자튀김만을 제공하는 일반 치킨과는 다르다. 여기에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색다른 맛의 ‘베트남식 숙주 샐러드’를 함께 제공하는 콤보 메뉴도 있다. ‘오리지널 치킨’은 전통 오리지널 치킨 맛을 구현했다. 전통적인 치킨 맛을 유지하되 튀김옷의 재료 구성비를 달리하여 바삭바삭한 치킨의 식감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멋과 흥이 녹아드는 분위기도 젊은층 방문이 늘어난 이유다. 흰색과 회색의 벽과 바닥, 블랙의 천정, 조도가 낮은 붉은 조명 등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연출한다. 한쪽 벽면에 걸린 팝아트 풍의 벽화는 앤디워홀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는 “치킨과 함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교촌치킨도 기존에 선보인 허니시리즈 메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내산 벌꿀로 달콤한 맛을 가미해 기존 치킨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늘간장 소스에 달콤한 맛을 더해 짭쪼롬한 맛이 인상적이다. 굽네치킨은 최근 커리 치킨에 꿀을 바른 신메뉴 ‘허니커리 바사삭 치킨’을 출시했다. 달콤한 허니와 향긋한 커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던킨도너츠는 국산 벌꿀로 만든 ‘글레이즈 도넛’을 새로 출시했다. 꿀을 즐겨 먹는 디즈니 캐릭터 푸를 내세웠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요구르트에 꿀을 넣어 만든 음료 ‘꿀자몽플라워’를 출시했다. 싱싱한 생자몽의 상큼함과 요거트,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2030여성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리스커피도 바게트를 공모양 형태로 만들어 꿀과 버터를 함께 녹여 달콤한 맛을 내는 ‘허니바게트 볼’을 출시했다. 뚜레주르는 지난해 강원도 영월에서 채집한 100%아카시아 꿀을 사용, 빵과 케이크, 음료 등 총 11종의 순꿀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제품은 벌집모양의 부드러운 빵 안에 꿀을 듬뿍 넣은 빵 속에 순꿀과 꿀 젤리를 넣은 ‘순꿀치즈케이크’다. 도미노피자도 지난해 겨울 신메뉴로 허니 소스를 뿌려 먹거나 찍어먹는 ‘올댓치즈피자’를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댓치즈피자는 보코치니, 리코타, 모짜렐라, 까망베르 4종 치즈를 넣어 치즈의 깊은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풍미를 더한 허니 소스를 곁들였다. 8월 출시 이후 110일만에 순매출 103억원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압구정 봉구비어도 ‘꿀과일 맥주 3종 세트’와 허니버터칩에서 착안한 ‘봉구꿀빠다칩’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메뉴 유행도 빠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음식의 트렌드를 항상 주시하며 메인 메뉴 외에 유행하는 식품 트렌드를 한정메뉴나 신메뉴 등에 접목함으로써 손님을 잡아야 한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세대가 바뀌면 유행하는 음식의 트렌드도 바뀐다”고 말하면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점포의 경우 변화하는 트렌드에 항상 발 빠르게 대응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한 예비 창업자들이라면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는지, 메뉴 기획력은 우수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료제공: (주)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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