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에 대한 7가지 오해 및 치료법

2014.08.25 11:07:14 호수 0호

1. 한포진은 전염된다 - NO



한포진은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전염되지 않는다. 만일 한포진의 발생 원인이 피부에 있다면 전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포진은 피부의 문제로 일어나는 질환이 아니다. 무좀 같은 질환은 무좀균, 즉 곰팡이 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그 균으로 인한 전염이 가능하지만 한포진은 균으로 인한 질환이 아닌 면역력과 관련된 질환이다.
면역력 교란으로 발생하는 인체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한포진이 사랑하는 가족이나 자녀에게 옮을까봐 노심초사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다만 한포진의 주증상인 수포가 터지면 주변으로 수포가 번지는 증상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부러 터뜨리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한포진은 불치병이다 - NO

양방치료만 받아본 환자들은 한포진 증세가 나아지는 듯하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바로 악화되는 일에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한포진은 절대 완치될 수 없으며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한포진 치료법이란 눈에 보이는 한포진의 피부 증상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포진이 생기게 된 체내 원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을 말한다. 피부과에서 한포진 치료에 주로 쓰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는 피부의 겉만 치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재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중단하는 순간 질환이 다시 원점으로, 아니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더 심해지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한약과 외용치료, 식이요법으로 구성된 한방치료는 근본 원인을 바로 잡는 것이기 때문에 재발없는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한포진의 근본원인은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맞춤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3. 한포진은 언젠가 저절로 낫는다 - NO


불치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만 놔두어도 저절로 낫는 병은 더더욱 아니다. 한포진의 발병 초기에는 계절이나 컨디션에 따라 증세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보니 “이러다가 언젠가는 낫겠지” “지금은 피곤해서 그런 걸 거야, 나중에 몸 상태가 좋아지면 좋아지겠지”하는 생각을 하기 쉽다.
만에 하나, 아주 운이 좋은 경우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한포진은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듯해도 다시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저절로 완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면 손발의 사용이 불편해지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나을 거라는 생각에 방치할 경우 환부가 점점 넓어지면서 손발톱의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포진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한 뒤, 적절한 관리로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한포진은 유전된다 - NO



자녀에게 한포진이 유전되거나 전염될까 봐 걱정하는 임산부들이 적지 않다. 임신 전에 이미 한포진을 앓고 있었건, 임신 후 증상이 생겼건 한포진은 유전과는 관계없다. 다만 임신 중에는 면역체계가 비 임신기와 조금 다른 경향이 있고, 약치료를 하기에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므로 환자나 의료진 모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질환으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가려움증 등으로 인해 잠을 못 잘 경우 이 또한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임산부의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 성장한 후 부모와 자녀가 모두 한포진이 생겼다고 해도 이는 유전에 의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가족끼리는 체질이 비슷한 데다 잘못된 생활습관, 즉 식생활이나 영양상태, 수면습관, 스트레스 등의 공통요인에 영향을 받아 같은 질환에 노출됐다는 것이 더 옳은 설명이다. 즉 한포진은 유전은 아니지만 가족력의 성향은 있다.

 

5. 한포진은 직업병이다 - NO/YES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포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니켈, 크롬, 코발트 등 금속물이나 특정 화학 약품 등과의 잦은 접촉이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한포진은 미용사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샴푸 등으로 물과의 접촉이 잦은 데다 퍼머약이나 염색약 등의 강한 화학성분에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의 직업군을 살펴보면 미용사, 간호사, 귀금속 가공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들 모두에게서 한포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화학물질 취급 등 외부 요인이 결합되어 피부질환이 생기게 된 것이다. 사실 직업적 환경과 한포진 발병의 인과관계가 정확하다면 일정 기간 일을 쉬면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재발 없는 완치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근본적으로 면역체계를 바로잡는 한방치료를 통해 자극물질과 접촉해도 쉽게 한포진이 발생하지 않는 체질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6. 한포진 물집은 절대로 터뜨려서는 안 된다 - NO/YES


일반적으로는 한포진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강박이 지나쳐 한포진의 물집이 하나라도 터지면 큰일 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작은 물집 한두 개가 터지는 것은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포진 수포는 굳이 터뜨리지 않아도 호전이 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
다만, 수포가 너무 크고 넓은 경우에는 터뜨려서 삼출물을 빼 주는 것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며 부종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환자 스스로 수포를 터뜨리면 2차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적인 치료 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정리하자면 한포진 수포는 터뜨린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터뜨릴 이유가 없고 잘못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7.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한포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 NO/YES


다한증과 한포진의 관계는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다 한포진은 초기에는 손, 발의 땀구멍에서 생기는 염증으로 파악됐었다. 때문에 다한증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의 분위기였다. 한포진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한포진은 땀구멍에 생기는 염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에 따라 다한증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다한증 환자들이 모두 한포진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다한증이 있더라도 관리를 잘하면 한포진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다만, 손발에 땀이 잘 나는 습윤한 환경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다한증으로 인해 손발을 자주 씻어서 손발에 자극을 주게 되면 한포진의 염증 또한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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