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교육청 골반춤 설왕설래

2025.11.03 04:58:28 호수 1556호

짧은 치마 홍보 논란, 왜?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교육청 골반춤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온라인에서 유행 중인 ‘골반춤’을 패러디한 홍보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비판이 일자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밈’ 활용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달 23일 경남교육청의 SNS(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갔다. 해당 영상에는 검은색 짧은 원피스와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착용한 여성이 음악에 맞춰 골반을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자막에는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선택해줘요’ 등의 문구가 걸렸다. 배경 음악은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가 사용됐다. 해당 게시물은 ‘밈(meme)’ 형태로 올라갔다.

최근 SNS에선 ‘짧은 치마’를 활용한 ‘골반이 멈추지 않는 병’ 밈이 인다. 도교육청은 이를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설명에 해시태그로 ‘골반통인’ ‘골반이 안 멈추는 병’ ‘여러분의 좋아요가 홍보팀의 골반을 더 흔들리게 합니다’ 등이 덧붙여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고 “명백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으며,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유행하는 밈을 따라 여성을 성적 도구로 활용하여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혐오적 콘텐츠일 뿐”이라며 “디지털 성폭력 예방이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교육청이 성차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음악 맞춰 골반 흔드는 장면이…
온라인 유행 패러디 영상 시끌

또 “여성을 대상화하는 복장과 골반춤은 교육청 공무원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골반만 클로즈업한 홍보 기획은 도교육청이 성평등과 인권에 얼마나 안일하게 인식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도교육청은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하고, 공식 입장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도교육청은 입장문에서 “영상은 밈을 활용해 경남교육 뉴스를 홍보하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제작됐으나, 표현 방식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성차별적 이미지가 담겼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교육기관으로서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에 뒀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제작 과정에서 인권 침해나 성차별 요소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성적 대상화” 전교조 발끈
비판에 삭제하고 공식 사과

‘교육청이 돌았네’<smsm****> ‘부끄럽다. 왜 그러냐?’<juya****> ‘교육청 홍보에 왜 골반 밈을 쓸 생각을 했을까? 연관성이 전혀 없잖아’<neo1****> ‘일반 유튜브나 그냥 평범한 개인의 영상이었으면 아무 문제될 게 없는데 교육청에서 저런 영상은 좀 거시기 하지 않나?’<7141****> 


‘윗선에서 통과가 됐으니까 공개된 거잖아. 거기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닌가? 대체 뭘 교육시키는 건데?’<miss****> ‘성차별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업이나 축제 홍보도 아니고 교육청에 쓰기엔 좀 그래 보이긴 합니다. 저는 아직도 교육은 좀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눈엔 좀 그렇습니다’<neko****>

‘저런 걸 스스로 판단할 수준이 안 된다니 대단하다’<haya****> ‘좌파 우파를 떠나서 교육청이란 곳이 저딴 걸로 홍보하려 했다는 게 수준 나온다’<mill****> ‘불편할 것도 많다’<baek****> ‘저거 보고 성적인 게 느껴지나?’<jere****> ‘짧은 치마가 문제라는 거야? 골반춤이 문제라는 거야? 출처가 교육청이라 문제라는 거야? 여자가 짧은 치마 입은 게 문제라는 거야? 네가 보기엔 성차별로 보여서 문제라는 거야?’<kaor****>

뭐가 문제?

‘골반춤이 뭐가 문제지? 여자 사진만 올려도 뭐라 할 판이네’<como****> ‘이상한 옷도 아니고 그냥 평상복 아님? 길에서 흔히 보이는 흔녀 패션이잖아’<qwer****> ‘열심히 자기일 하는 것 같은데 왜들 그러냐?’<must****. ‘밈을 밈으로 이해 못하는 불편러들 때문에 별걸 다 사과해야 한다’<v890****> ‘저 정도 치마 길이는 교복도 그렇더만?’<jnj1****> ‘그럼 골반춤 추는 여성들은 나를 성적 도구로 봐주세요 하고 추는 거냐?’<ukby****>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선생님이 윤석열 욕” 학생이 신고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학생 민원이 접수됐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전날 A교사가 수업 중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며 지역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학생은 A 교사가 수업 중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하고,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들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거나 특정 종교단체 신도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 교사가 자신의 SNS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게시물을 올리고 정치 관련 집회 참가 사진을 올렸다는 주장도 했다.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방문해 특정 정치인, 정당에 대한 모욕과 일방적 옹호, 수업과 무관한 맥락에서의 반복적 의견 개진, 학생에게 반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언행 등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고 알렸다.

학교 측은 A 교사에게 교장이 구두로 주의 조치했으며 문제가 된 SNS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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