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술판 벌인 유방암 행사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한 유방암 자선 행사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술판으로 변질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여성 패션지 <W코리아>의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 뷔·RM·제이홉을 비롯해 배우 고현정, 임수정, 이영애, 박은빈,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 엔믹스 설윤, 있지 유나 등 다수의 스타들이 참석했다.
누가 참석?
그러나 행사 후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서는 유방암 인식 캠페인과 관련된 메시지나 상징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방암 인식의 국제적 상징인 핑크 리본을 착용한 참석자도 거의 없었다.
대신 명품 의상과 주류가 등장한 ‘파티형 행사’ 장면이 연출됐다. 유방암 인식의 상징인 ‘핑크 리본’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 자리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와 협찬사들의 광고판이 대신했다.
특히 노개런티로 무대에 오른 가수 박재범이 자신의 곡 ‘몸매’를 공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우리의 관계가 뭔지 모르지만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라는 가사가 유방암 인식 캠페인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W코리아>는 2006년부터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캠페인으로 매년 자선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석 연예인들이 술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거나 SNS 챌린지를 따라하는 영상, 축하 공연 장면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W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W코리아>는 “10월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춰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지 W코리아 주최 자선행사 시끌
다수 스타들 참석해 술잔 들고 건배
이어 “유방암 환우·가족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준 많은 분들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다. 이번 행사로 상심했을 모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부족함을 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이 캠페인 핵심에는 유방암 조기 발견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 수술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국유방건강재단 활동, 이를 후원하기 위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 분들의 지지가 있었다”며 “그들의 애정 어린 진심이 빛을 잃지 않도록, 여러 비판·지적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살펴 나가겠다. 행사 기획과 실행 전 과정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정신들 나갔네’<swee****> ‘핑크 리본은 어디에?’<iams****> ‘저 모습이 진정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해 모이신 분들이 맞나요?’<rlax****> ‘인식을 바꾸긴 했네’<kni4****> ‘환자들이 울고 있다. 병을 이용해서 그들만의 파티라니…그냥 명품 행사장 파티나 다름없다’<jbs3****>
수술 후원? 사라진 ‘핑크 리본’
‘니 가슴에…’ 축가 박재범 뭇매
‘말이 자선행사지 연예인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유흥시간 아니냐?’<mari****> ‘누가 봐도 술 파티구만. 지금도 입원 중인 환자들이 넘쳐나는데 뭐하는 짓인지’<navy****> ‘연예인 친목 행사로만 보인다’<somi****> ‘진짜 뇌가 없나? 저런 놈들이 잘 사는 대한민국이라니…진짜 이번 생은 희망이 안 보이네’<plut****> ‘기부한 사람들만 호구됐다’<ansd****>
‘진짜 안 하느니만 못한 행사. 목적이 다른 데 있나?’<soji****> ‘신났네 신났어∼ 유방암 환자들 위한 자선행사에 가슴 노출 옷, 술 파티, 몸매 축하공연?’<coco****> ‘그림만 좋게 나오는데만 혈안됐네. 유방암 팔지 말고 그냥 잡지사 파티라고 하고 놀아. 열심히 캠페인하는 회사들 욕먹이지 말고’<bsnc****> ‘지들 먹는 게 기부액보다 많이 나오겠다’<nihi****>
‘행사 비용이 더 많이 들었겠네’<gys9****> ‘유방암을 지들 사리사욕에 이용하다니 진짜 못됐다’<jeha****> ‘조세호는 요즘 다 끼네. 그러다 훅간다’<true****> ‘아티스트? 이러니까 딴따라 소리 듣는 거다’<dyss****> ‘돈이 많아도 무식한 건 저런 거에서 티가 나는 거다’<kimk****> ‘공감 제로인 행사에 국민적 실망만 커지네요’<sikl****>
‘대중의 사랑을 받아 큰 돈 버는 연예인들이 이렇게 대중 눈높이를 못 맞추는 구나’<wlgm****> ‘그러면서 온갖 개념 있는 척’<odap****> ‘환우인데 이런 행사 자체를 이번 논란으로 처음 알았네요’<lkjk****>‘참석한 연예인들 얼굴 모두 기억합시다’<good****>
아주 신났네∼
‘세무조사 필수다’<hypa****> ‘잡지 홍보용으로 환자들 이용해 먹는 악덕업자’<hms8****> ‘우리나라는 무슨 행사만 하면 술을 먹어요. 뒤풀이라는 명목으로 말이야. 정말 구시대 문화인데, 이걸 왜 젊은 애들까지 이러는지 모르겠네요’<kwta****>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W코리아 유방암 기부 얼마?
지난 20년간 W코리아의 유방암 캠페인 기부금은 얼마나 될까?
W코리아 측은 총 11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총 3억156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2009년, 2017년~2023년엔 기부 내역이 없었다.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