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주목 프랜차이즈> 한 그릇이 하루를 바꾼다

2025.09.15 08:07:28 호수 1549호

한 그릇의 온도가 하루를 바꾼다. 금빛 그릇에서 피어오르는 맑은 김, 나무 뚜껑의 양념 단지와 통후추 그라인더, 그리고 작은 절구와 미니 맷돌. 손님은 들깨를 직접 갈아 국물에 톡 떨군다. 참깨 못지않은 고소한 향이 퍼지고, 한 숟갈이 기억이 된다. 정백선순대는 이런 디테일을 시스템으로 만든 브랜드다. 하루 100그릇만 판매하고, 다 팔리면 문을 닫는다. 이 단호한 규율은 품질을 지키는 약속이며, 점주의 삶을 지키는 방패다.



정백선순대의 아침은 삶기에서 시작된다. 순대와 머릿고기를 매장에서 직접 삶아 당일에만 판매한다. 삶는 시간과 염도, 세척 기준과 숙성 단계가 수치화돼있어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다. 많은 순댓국집이 본사에서 공급받은 내장을 대량 사용하지만 잡내 리스크가 남는 것이 업계의 고질병이었다. 정백선순대는 이 고정관념을 거꾸로 세웠다.

숙성 수치화

매장 내 삶기 표준화를 통해 냄새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당일 생산·당일 소진 원칙으로 신선도와 식감을 끌어올렸다. 이 철학은 곧 품절의 미학으로 연결된다. 하루 생산량을 100그릇으로 고정하면 재고와 폐기가 사라지고, 손님은 언제나 같은 맛을 만난다.

더 많이 팔 욕심 대신 정확하게 팔겠다는 선언이다. 그래서 더 벌고 싶으면 같은 셀을 하나 더 여는 것이 이 브랜드의 성장 공식이다.

정백선순대 콘셉트는 자영업 퍼플오션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한다. 레드오션의 가격 경쟁도, 블루오션의 공상도 아니다. 시스템 혁신으로 기존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매출·수익 공식을 만든다. 본점은 그 퍼플오션의 실증 사례다.


20평 남짓한 매장에서 오후 3시가 되기 전에 매일 100그릇을 마감한다. 오픈 직후부터 대박 점포로 자리 잡았고, 손님은 들깨를 직접 갈아 넣는 경험과 잡내 없는 맑은 국물, 푸짐한 토핑에서 신뢰를 얻었다.

이 기세에 힘입어 본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직영점 10개 추가 오픈을 예고했다. 이미 예비 가맹 희망자가 10곳 이상 입지를 찾고 있다. 한정 수량, 스몰 배치, 다찌식 2인 운영이라는 간결한 모델이 현장에서 의외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에서 한 그릇 국밥을 미식의 언어로 번역해 낸 인기 브랜드들이 그러했듯, 정백선순대도 품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한 매장을 복제 가능하게 설계했다.

정백선순대의 홀은 긴 다찌 좌석이 중심이다. 좌석마다 보온 포트와 금빛 식기, 함초 소금·국산 통들깨·새우젓·청양고추 가루·다대기·통후추가 정갈하게 놓인다. 먹는 법을 안내하는 리플릿이 말없이 접객하고, 손님은 취향대로 간을 맞춘다.

주방은 삶기 스테이션과 마감 스테이션의 두 축으로 단순화돼있다. 오전에 삶아 소분한 재료가 피크 시간대에는 40초 내 한 그릇으로 완성된다. 접객 동선이 짧아 직원 두 명이면 충분하다. 별도 서빙이 거의 필요 없으니 체력 소모와 인건비 변동이 작다. 이 간결함이 오토 매장 기준 영업이익률 약 20%를 지키는 힘이다.

정백선순대의 1만5000원은 한 그릇이 아니라 한 상의 가격이다. 기본 구성은 순댓국과 공깃밥, 테이스팅용 수육·순대 한 접시, 깻잎과 소금·초장, 깍두기와 김치까지 정갈하게 차려지는 풀세트다. 좌석마다 절구와 미니 맷돌이 놓여 있어 손님이 통들깨를 직접 갈아 넣고 함초 소금·새우젓·다대기·청양고추 가루·통후추로 간을 맞춘다.

머릿고기의 탄력, 순대의 담백함, 들깨의 고소함과 통후추 향이 층위를 만들고, 반짝이는 금빛 그릇과 나무 뚜껑의 컨디먼트가 공간 경험을 완성한다. 푸짐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맛, 전통적이되 낡지 않은 미감이 한 끼를 기억으로 남긴다. 육수는 보온 포트로 수시 리필이 가능해 만족감을 높이면서도 회전에는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하루 생산량 100그릇을 기준으로 기본 하루 매출은 150만원이다. 여기에 잔술 중심의 소주와 갓김치와 깍두기 포장 추가 주문이 더해지면 체류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서 일매출이 160만~175만원 구간으로 자연 상승한다. 한 달에 26일 영업 시 보수 선은 약 3900만원, 무리 없는 상향 선은 4200만~4500만원이며, 다찌식 2인 고정 운영과 당일 삶기·슬림 메뉴로 폐기를 최소화하면 오토 기준 영업이익률 20% 달성이 가능하다.

매출 상한을 스스로 정한 한정 판매는 재고와 인력 변동을 제거해 예측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배달 수수료 리스크를 회피한 홀 회전 중심 구조가 마진을 지킨다. 가격 인상이 아닌 한 상의 가치와 잔술 매출이라는 합리적 보조 축으로 객단가를 안정적으로 방어한다.

참깨 못지않은 고소한 향
하루 딱 100그릇만 판매


결과적으로 매출은 고정돼도 이익은 구조적으로 방어되는, 정백선순대만의 수학이 완성된다.

창업 비용은 15평 기준 총 1억원 가이드. 점포 관련 비용과 보증금, 인테리어와 설비, 주방 장비와 집기, 간판과 오픈 마케팅 자금까지 묶은 현실적인 숫자다. 과잉 설비를 덜어내고 삶기·보관·마감에 집중한 표준화 장비 구성이 비용 효율을 만든다. 좌석은 다찌 14~18석이면 충분하다.

상권은 3040을 주 타깃으로 한 역세권 2선, 신흥 주거 벨트, 학원가와 오피스가 겹치는 생활 동선이 적합하다. 점심과 이른 저녁을 강하게 만들고, 품절 시 품격 있게 마감한다. 더 벌고 싶다면 한 매장을 키우기보다 동일 포맷의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을 연다. 교육과 장비, 동선, 레시피가 복제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셀 확장이 빠르다.

정백선순대의 삶기 시스템은 초보자 친화적이다. 전처리 솔트와 세척 가이드, 염도와 온도, 시간 타이머가 원클릭으로 묶여 있다. 배치별 체크리스트와 QC 표도 간단명료하다. 후드 용량과 배수, 그리스트 트랩 용량을 넉넉히 설계해 돼지 비린내 민원을 사전에 차단한다. 사람의 감에 기대지 않는 표준화가 브랜드의 품질과 점주의 일상을 동시에 지킨다.

정백선순대의 가맹 정책은 한정 판매를 규율로 삼는다. 매장당 100그릇 한정은 본사와 점주의 공동 약속이다. 본사는 상권 분석, 개발, 공사 사양, 오픈 리허설, 초기 발주, 위생 점검, 리뷰 관리 템플릿까지 전 과정을 동행한다. 멀티 점포 운영은 적극 권장한다. 두세 개의 소형 매장을 소유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인력 풀과 교육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한정 판매는 양날의 검이다. 반복되는 조기 품절은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만든다. 정백선순대는 익일 예약 20% 운영, SNS 품절 안내, 대기 명단 관리로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 원육 가격 변동에는 토핑 중량의 미세 조정과 사이드 판매 비중 확대로 마진을 방어한다. 배달은 하지 않고 포장만 운영한다.

포장은 깍두기·갓김치 등 저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구성해 품질과 회전을 동시에 잡는다. 무엇보다 품질을 해치는 확장은 하지 않는다. 직영 10개 확장 계획 역시 동일 포맷의 복제라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본사 관계자의 말은 간결하다. “우리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정확히를 선택한다.” 당일 삶기, 100그릇 상한, 다찌식 2인 운영, 초보자도 가능한 매뉴얼. 이 네 가지는 가맹점주가 시장에서 이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손님은 고급을, 가맹점주는 예측 가능성을 얻는다. 이것이 정백선순대가 약속하는 프랜차이즈의 기준이다.

더 정확히


불확실성이 커진 외식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세가 아니라 기준이다. 정백선순대는 당일 삶아 당일 판매, 품절 시 마감, 다찌식 2인 운영, 오토 기준 20% 영업이익, 15평 1억원 창업 포맷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으로 브랜드를 정의한다. 본점은 이미 매일 오후 3시 이전 100그릇 마감을 기록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0개의 직영점 확장, 10곳이 넘는 예비 가맹 문의는 이 기준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정백선순대는 더 많은 그릇을 쌓는 대신 더 정확한 그릇을 반복한다. 품질을 지키는 단호함이 내일의 손님을, 내일의 가맹점을 불러온다. 퍼플오션의 문이 열려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한 그릇을 자신의 상권에서 반복해 낼 점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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