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주축이 돼 출범한 스크린골프 리그가 첫 경기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 남자 투어보다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가 참가하는 경기는 화제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 <골프위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의 자료를 인용해 “<ESPN>서 중계한 TGL(Tomorrow’s Golf League) 첫 경기는 미국 내 시청자 수가 평균 91만9000명이었다”고 전했다. TGL 시청자 수는 지난 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의 4라운드까지 평균 시청자(46만1000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산뜻한 출발
TGL은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스크린골프 ‘팀 대항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새로운 방식의 리그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의 소파이센터서 열린 TGL 개막전은 셰인 로리(아일랜드), 윈덤 클라크(미국), 루드비그 아베리(스웨덴)가 속한 ‘더베이GC’와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팀을 이룬 ‘뉴욕GC’의 경기로 펼쳐졌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TGL 첫 경기는 같은 날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듀크대와 피츠버그대의 농구 경기 시청자 수(75만1000명)보다 많았다.
TGL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해 만들어졌다. 가로 19.5m, 세로 16m 대형 스크린에 티샷과 아이언 샷을 하고, 50야드 이내로 접근하면 인공벙커와 그린 등에서 실제 샷을 하는 하이브리드 게임 방식이다.
퍼팅 그린 30개를 제작해 경기 때마다 골라 사용한다. 첫 경기엔 우즈와 매킬로이가 나서지 않았음에도 골프 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우즈가 경기에 나서면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GL 첫 경기 90만명 시청
우즈 출전 경기 관심 증폭
우즈는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TGL서 지난 15일 데뷔전을 치렀다. 우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에 있는 소파이센터서 이어지는 TGL 둘째 주 경기에 ‘주피터 링크스GC’ 멤버로 등장했다. 우즈, 김주형 등이 소속된 주피터 링크스GC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속한 ‘로스앤젤레스GC’와 첫 경기를 치렀다.
매킬로이의 ‘보스턴 커먼골프’는 오는 28일 주피터 링크스GC와 첫 대진이 예정돼있다. 주피터 링크스GC는 저스틴 로즈,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시갈라로 구성한 LA 골프클럽과 경기를 치른다.
스크린을 향해 티샷하는 우즈의 모습이 부각될수록 더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해 준우승한 우즈는 장거리 이동과 장시간 플레이라는 두 가지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
많이 걷지 않아도 되므로, 여전히 재활 중인 우즈는 체력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 경기 시간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므로, 오로지 샷에만 집중할 배경이 된다. 첫 9개 홀은 팀원이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고, 나머지 6개홀에서는 한 선수가 2개홀씩 1 대 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대결한다.
새로운 시도
한편 TGL은 3월 초까지 정규시즌을 치르고,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즈가 스크린골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초대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다. 여러모로 세계 골프팬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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