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삼의 맛있는 정치> 윤석열 지킴이들, 부끄러운 줄 알라

2025.01.07 09:25:46 호수 1514호

지난 6일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박대출 등 중진 포함 40여명의 의원들이 대통령 관저로 모였다. 윤석열에 대한 체포·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강성 지지자들을 선동할 목적이었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고, 관저가 압수수색 제한을 받는 보안시설인데도 법원이 예외 규정을 넣어 영장을 발부한 것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집권당 의원들이 국가 공권력 행사를 막으려고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경호처가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아선 것처럼, 이들은 사법부의 판단마저 묵살하고 공무 집행을 방해하려는 것이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 이익을 우선시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헌법은커녕 법률을 거부하며 법치를 훼손하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사적이익 도모에 골몰하고 있어 그야말로 국헌 문란 세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김기현·나경원·조배숙 등 중진 의원은 법조인 출신들이 아닌가? 더더욱 헌법 가치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법 집행을 저지하려 육탄전에 뛰어들려 했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집권당으로서 불법 계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연일 윤석열을 옹호하고 민의에 역행하는 발언들을 쏟아내며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와 국정을 혼란 시킬 목적으로 국민 선동질에 나서고 있는 그들의 역겨운 행태에 기가 막힐 지경이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정치학자 출신이라는 김민전은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는 논거 없는 궤변으로 태극기부대를 선동하며 윤석열의 불법 계엄 행위에 대해 노골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정치학자라는 자가 정치를 그따위로 배웠단 말인가?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대한민국 현실이다.

특히, 이날 윤석열을 지키려고 관저로 집결한 중진 의원 중 호남 출신 비례대표 조배숙은 한때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평화당 대표를 지낸 철새 부역 정치인으로, 과거 민주당을 교란하고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며 호남을 팔아 정치생명을 연장해 왔다.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윤석열의 지지하에 전두환의 후예 집단으로 들어가 이번 12·3 불법 계엄과 내란에 동조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켜온 호남의 자부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자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의정활동과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남의 잘잘못을 지적하려면, 나부터 당당해야 하지 않겠나?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무시하고 그 위에 군림하며, ‘윤석열을 지키는 것이 나라는 지킨다’는 궤변으로 국민 선동질에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이 이 나라 국회의원이라는 현실에 한숨만 절로 나온다.

윤석열의 불법 계엄은 분명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이라는 게 국민 다수의 생각인데, 이를 부인하는 지킴이 세력은 대다수 국민과 등을 지겠다는 것이다. 국민 전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집권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극우 유튜버 등 일부 세력에 동조해 영장 저지와 같은 극단적 행동에 나서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내란 행위다.


김명삼 대기자
<hntn1188@naver.com>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