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개관 5주년 기념전’ 김시현·서유라

2024.10.17 00:00:00 호수 1501호

‘이야기 보따리’ 보자기와 책으로 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중구에 자리한 충무로갤러리서 개관 5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준비했다. 김시현과 서유라의 ‘이야기 보따리’. 김시현은 보자기를 소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극사실의 진수를, 서유라는 책을 쌓는 작업을 통해 캔버스 안에 또 다른 조형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충무로갤러리는 개관 이후 5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소개해 왔다. 충무로갤러리가 선택한 다음 행보는 김시현과 서유라가 준비한 ‘이야기 보따리’ 전시다. 두 작가는 보자기와 책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포용성

김서현은 화려한 색채를 이용해 극사실적으로 보자기를 표현했다. 이어령 선생의 저서 <보자기 인문학> 표지 디자인으로 실려 많은 이들에게 보자기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한 바 있다.

김시현은 “보자기를 통해 주는 이가 받는 이에게 보내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표현되기를 바랐다. 나아가 그 안에 품고 있는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자기는 본래 물건을 싸서 운반하는 실용적인 목적이 있지만 내 작품으로 표현되는 보자기 형상은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상대방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자 하는 포용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시현의 ‘The precious message(소중한 메시지)’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색동, 모란, 비녀와 같은 한국적 요소를 활용한 보자기부터 코카콜라 패턴의 팝적인 요소까지 가미해 보는 사람에게 위트와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도다. 

화려한 색채로 극사실적 표현
쌓는 과정을 통해 삶을 대변

서유라는 책을 모티브로 블록쌓기를 하듯 자유롭게 펼치고 포개고, 쌓인 책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정밀하게 표현하는 작가다.

어린 시절 <유라의 일기>라는 일기책을 발간하는 등 책에 대한 남다른 추억을 통해 단순히 읽고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한 놀이와 같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데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꽃, 하트. 별 등 여러 행태의 책 쌓기 구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역사, 미술, 고전 등 다양한 테마의 수많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자유롭게 캔버스에 담아냈다.

서유라는 “책을 한 권씩 쌓아 올리는 과정은 더디지만 느리게 호흡하는 매력이 있다. 책더미 속에 숨어있는 각각의 개성 있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어울려 하나의 그림이 되듯 복잡하고 각박하지만 감성이 숨어 있는 우리 삶의 지층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서 서유라는 유럽 여행 중 느꼈던 장소와 인물, 명화에 대한 추억이 녹아있는 작품을 비롯해 <백설공주> <어린왕자> 등 꿈과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 속 빈티지 북 시리즈를 소개한다. 

느린 호흡

충무로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이야기 보따리’ 전시는 보자기와 책에 담긴 의미만큼 기쁨, 설렘, 희망, 행복 등 다양한 감정부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 풍성하고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김시현은?]
김시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35회, 그룹전 500여회를 진행했고 국내와 해외 비엔날레, 아트페어서 초청받는 중견작가다.


이어령 선생의 저서 표지뿐 아니라 최근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작품이 수록됐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과 해외 여러 대사관과 기업 등이 김시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서유라는?]
서유라는 한남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가나 장흥아뜰리에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갤러리와 미술관서 개인전, 그룹전을 진행했고 국내 기업, 지자체와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경험을 가졌다.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수원법원종합청사 등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