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파란 눈의 춘향이 설왕설래

2024.03.25 09:00:00 호수 1472호

전통미인 뽑는데…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파란 눈의 춘향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파란 눈의 ‘춘향이’가 탄생할까?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미인을 뽑는 ‘춘향선발대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타 국적의 여성들에게도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것. 춘향제전위원회는 전국춘향선발대회를 올해부터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로 변경, 참가 대상을 확대했다고 최근 밝혔다.

누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국적과 지역에 상관없이 1999년 1월1일부터 2007년 12월31일 사이 출생한 고등학교 재학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응모원서를 오는 4월6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로 서류 접수하면 된다. 

서류 심사와 1, 2차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 30명을 선발 한 후, 10박11일간의 합숙 기간과 함께 제94회 남원춘향제 개최 기간 중인 5월15일 최종 본선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본선에서는 춘향 진, 선, 미, 정, 숙, 현 등 6인과 글로벌 뮤즈상 2인, 우정상 1인을 최종 선발한다.

상금과 함께 남원시 홍보대사 자격이 주어진다.


춘향제전위원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미인선발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춘향선발대회는 남원춘향제와 함께 K컬쳐를 세계로 확산하고 글로벌축제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글로벌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향선발대회’ 외국인에 문호 개방
“이젠 글로벌” 국적·지역 무관 접수

춘향선발대회는 매해 남원춘향제에서 개최하는 미인선발대회로, ‘춘향다움’이란 춘향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의 전통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초대 미스 춘향은 김삼선. 제27회 춘향전이 열린 1957년이었다. 당시엔 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선발해 전국화하진 못했다. 

그러다 제32회 대회 때인 1962년 전북 도내로 선발 대상이 확대됐다. 이후 전국적 관심을 끈 것은 제56회 대회가 개최된 1986년 이후다. 이때부터 춘향제가 열리면 경향 각지에서 아리따운 처녀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여기서 뽑힌 미스 춘향은 단연 군계일학의 아름다움과 연기력으로 연예계를 주름잡았다. 대표적인 춘향선발대회 출신 연예인은 최란(1979년), 박지영(1988년), 오정해(1992년), 윤손하(1994년) 이다해·장신영(2001년)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춘향이가 웬 외국인?’<pahe****> ‘전통미인 같은 소리하고 있네∼’<deok****> ‘미스 춘향은 한국적인 미인을 뽑는 대회인데?’<khig****> ‘이몽룡만 신났네’<tjtn****> ‘개방할 거 아닌 거 구분 좀 해라’<jjle****> ‘외국인만 참가 시키면 글로벌이냐? 그리고 미스 춘향을 개최하는 이유가 춘향의 얼을 이어가자는 거라면서 느닷없이 글로벌?’<okit****>

금발·흑인 미스춘향 
세계로 향한 문 활짝

‘피란 눈이라니…그렇다면 백인만? 또 인종차별 한다고 욕먹고 싶냐?’<squa****> ‘출산율이 낮아서 그런가?’<high****> ‘춘향이의 정체성 혼란’<blue****> ‘트랜스젠더 춘향이도 곧 보겠구나’<ross****> ‘얼마 전 일본도 미스 재팬 외국인 뽑았다가 몰매를 맞았는데…아니면 외국인 들러리 세우기인가?’<blac****> ‘춘향이가 외국인일 수도 있나? 나올 사람 없으면 폐지하는 게 맞다’<swje****>

‘성상품화 미인대회 없애라’<mone****> ‘참가자 없으면 이참에 폐지해라’<asia****> ‘수청을 들겠느냐? 암 쒀리~’<yksk****> ‘아예 자연 미인대회를 만들어라. 무슨 성형 미인대회도 아니고…’<pate****> ‘AI가 아닌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yyy1****> ‘파란 눈 춘향을 뽑는다면 외국인이 그냥 와서 너도나도 참석하겠는가? 지역발전을 위해 외국인 유치하겠다는 건 좋지만, 그렇게 한다고 외국인 소수만 아는 이벤트에 참이나 참석하겠다’<leeo****>


벌써 논란

‘타이틀에 미스를 붙인 순간부터 개방했어야지. 지역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hbc9****> ‘좋은 시도라고 본다. 이왕이면 몽룡이도 같이 선발해라’<xing****> ‘소설 속의 인물, 본 사람도 없고…파란 눈이면 어때? 인성만 좋으면 OK다’<sjki****> ‘많은 외국인 미녀들이 왔으면 좋겠다. 품성도 미모도 더 좋은∼’<pjk4****>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올해 남원춘향제는?

오는 5월10일부터 16일까지 총 7일간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서 개최하는 ‘제94회 남원춘향제’는 ‘춘향, Color愛 반하다’란 주제로 다채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광객, 남원시민, 참여자 모두가 한복을 입고 한국의 대표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춘향대회를 비롯한 춘향국악대전, 춘향무도회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원춘향제는 1931년 시작된 국내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전국서 많은 관람객이 찾는 국내 대표 축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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