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부정할수록 더 강조되는 인간 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

2022.06.20 15:41:50 호수 0호

[기사 전문]



인간의 뇌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철수 집에서 영희네 집까지 거리를 계산하거나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서는 기억해야 합니다.

또 아름답거나 슬픈 것들을 보면서 감정을 느끼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뇌가 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 하려고 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제가 너무 어렵게 얘기한 것 같아서 좀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바로 ‘뇌는 부정의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잘 모르시겠죠?

그럼 한 가지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어때요? 감이 오셨나요?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피라미드를 생각하지 마세요.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피라미드, 스핑크스 같은 것들이 더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강조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데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인 사이먼 시넥입니다.

그는 사람에게 ‘하길 바라는 바를 말해야지, 하지 말라고 하면 효과가 없다’고 전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소파에서 음식을 먹지 마라”고 하는 것보다 “식탁에서 먹어라”고 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건데요.

스키 선수들은 ‘나무를 피해’라고 생각하면 나무에 집중되어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을 따라 가, 눈길을 따라 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나무 사이의 길이 잘 보이고 그 길이 더욱 넓게 느껴집니다.

비슷한 사례로 오토바이를 타고 빠른 속도로 커브에 진입했을 때 가드레일을 신경쓰다 보면 사고가 발생하지만, 중앙선을 의도적으로 보고 집중하면 커브가 가능해집니다.

즉, 장애물을 피하려 할수록 장애물이 더욱 잘 보이고 커 보인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 문제는 운동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이먼 시넥은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전합니다.

어떤 길로 가는지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죠.

그럴 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문제에 집중하다 다른 길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해결 방법을 두고 차악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부터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하도록 진화했거든요.

“이것은 위험하니 안 돼, 저것은 먹으면 안 돼.”

만일 인간의 뇌가 부정 편향적이지 않았다면 천적이나 각종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생존 본능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로 남고 말았죠.

어릴 적 “하지 마, 안 돼”를 들어본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하라”는 학습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것이 그다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산만한 아이에게 “산만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보다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어떨까요?

내 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면 없던 길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몇몇 혹자들은 사이먼 시넥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치부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삶은 수학 문제 같은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해답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관점의 전환을 통해 좀 더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을 연습해 보는 게 어떨까요?

어떤 길로 갈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총괄: 배승환
기획&구성&편집: 김희구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