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등 민주당 의원들 “권력형 성범죄 2차 가해 사과”

2022.02.15 09:53:07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지난 14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 및 2차 가해 발생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벌어진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고통을 겪고 계신 피해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여성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항소심 판결이 있었다”며 “재판부는 오거돈 전 시장의 사건을 ‘우월적 직위를 이용해 저지른 권력형 성폭력’으로 규정하며 원심과 동일하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전 시장의 사건을 비롯해 안희정 전 지사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은 조직 내 상하관계에서 발생한 권력형 성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민주당은 지금까지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정당 차원의 진정성 있는 성찰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민주당을 바라보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이번 선거기간 계속해서 각종 성범죄 근절을 약속드리고 있음에도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개별 의원의 자격에서라도 그동안 민주당이 매듭짓지 못했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방안 추진에 진정성을 가지고 복무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은 ▲피해자들이 일상에 복귀하도록 당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 및 제도적인 개선 ▲조직문화 진단 건의 및 실현 노력 ▲피해자에 대한 법적 지원 및 심리상담 등 지원 체계 강화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성 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이런 피해자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 평등의 가치가 모든 시민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의원들은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선을 코앞에 두고 나온 사과인 만큼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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