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현대판 독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8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은 남성이 갑자기 사망했다. 사인은 ‘니코틴 중독’이었다. 해당 남성은 사망 전날 아내가 타준 미숫가루 음료를 마셨고, 다음 날 유명을 달리했다.
살인 혐의
수원지검은 지난달 30일, 남성의 아내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남편에게 니코틴 용액을 섞은 미숫가루를 먹여 니코틴 중독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 5월27일 오전 7시23분 갑자기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고, 두 달 뒤인 7월25일 사인이 니코틴 중독이라고 통보받았다.
B씨가 8년 전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단순 변사에서 강력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에 착수했고, B씨 사망 며칠 전 A씨가 자택 근처 전자담배 판매업소에서 타르가 섞인 니코틴 용액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사망 전날 아침 A씨가 꿀을 넣어 타준 미숫가루를 마시고 출근한 B씨가 복통을 느끼고 A씨에게 전화해 “혹시 아까 미숫가루에 상한 꿀을 탄 것 아니냐”는 통화 내용도 확보했다.
8년 금연한 남성 미숫가루 마시고…
부인이 타르 섞인 니코틴 용액 섞어
경찰은 A씨가 치사 농도인 3.7㎎이 넘는 니코틴 용액을 미숫가루에 탄 뒤 이를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달 10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남편이 평소 담배를 피웠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A씨 부부가 평소 돈 문제로 자주 다퉜다”는 주변인 진술과 1억여원을 받을 수 있는 B씨 명의의 보험 가입 등 경제적인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다시 보자, 미숫가루’<hes2****> ‘참으로 기괴하고 무서운 세상이다’<art_****> ‘정말 씁쓸하다. 그렇게 죽일 만큼 힘들었나? 밖의 찬바람보다 이 사건의 소식이 더 힘 빠지게 한다’<troy****> ‘법이 바뀌었나? 니코틴 원액을 파는 게 가능한 건가?’<char****>
‘전자담배 가게에서 독극물을 그냥 파는 거네’<lenn****> ‘니코틴도 무서운 거 였구나’<ligh****> ‘니코틴 용액은 냄새도 없나? 맛이 안나나?’<smer****> ‘니코틴 용액 희석한 거 다뤄봐서 아는데 저거 약간만 오버해서 넣어도 심장 박동 엄청 뛰고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장난 아니다’<dbsw****>
‘담배 가게서 독극물을?’
‘모방범죄 나올까 걱정’
‘고작 1억 때문에? 이건 아닌데!’<chan****> ‘또 심신미약으로?’<abse****> ‘거짓은 모든 사고의 원인. 거짓 없는 세상 되기를 힘쓰고 사는 게 기본이 되길…’<samo****> ‘이건 아니지요.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 한다면 그냥 이혼하지. 사람을 죽여서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요?’<bara****>
‘제2의 고유정?’<yhje****> ‘결혼 잘못하는 것보단 외로워도 차라리 독신이 낫다’<wj16****> ‘도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kym9****> ‘혼자 사는 게 장수의 비법’<lhil****> ‘저들도 한때는 사랑했겠지?’<youm****> ‘남편 죽이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이런 거 써먹는 사람 있을까봐 무섭네’<rmad****>
‘남편이 담배라도 폈으면 완전범죄 됐겠네. 모방범죄라도 나올까봐 걱정이다’<csg1****> ‘악질 중 악질이네∼남자는 힘이 있으니 힘으로 죽이고, 여자는 힘이 없으니 저딴 짓으로 죽이네…무섭다’<lia7****>
무서운 세상
‘남편은 죽는 직전까지 그 악랄함을 모르고 갔으니 원통해서 눈도 못 감겠다’<2fkd****> ‘도덕을 최우선하는 도덕재무장이 요구되는 시기다’<nic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니코틴 살해’ 다른 사건은?
니코틴 살인은 처음이 아니다. A씨는 2017년 4월25일 새벽 2시께 신혼여행지인 일본 오사카 의 한 숙소에서 사망 보험금 1억5000만원을 받아낼 목적으로 아내에게 미리 준비한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일본 경찰에 신고했다.
부모 몰래 혼인 신고한 지 10일 만의 일이었다.
부검 결과 아내의 사망 원인이 니코틴 중독으로 확인됐고, 살인 계획 등이 담긴 일기장 등도 발견됐다.
한 달 후 A씨가 보험금을 청구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보험회사는 경찰에 통보했고, 결국 덜미가 잡혔다.
A씨는 2016년 12월에도 당시 여자친구에게 니코틴 음료를 먹이려다 실패한 혐의도 드러났다.
A씨는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