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민주당 ‘원팀 선대위’…이낙연 아직 앙금 남았나?

2021.10.15 09:33:29 호수 0호

필연캠프 해단식서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 강조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대선캠프 해단식을 갖고 경선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대산빌딩서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저는 이번에 패배했다. 그러나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고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여러분에게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 여러분 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 했던 분들에게도 똑같이 말씀드린다”며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해단식 직후 이 전 대표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이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날까지도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원팀’ 제안에 대한 결심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일체 응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상황이 좋지 않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말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 해석돼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그는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이 좀 맺힌 게 있었다” 등의 발언으로 불편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입장에선 이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을 흔쾌히 수락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원팀을 구성하는 게 가장 완벽한 그림이다.

현재 민주당 선대위가 구상 중인 주요 콘셉트는 통합, 개방·포용, 미래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 전 대표의 장고가 깊어질수록 원팀 구성은 늦춰지는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의 피로감으로 인한 악재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13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며 사흘 만에 ‘불복 논란’을 종결시켰다.

그는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라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박용진·정세균·김두관·이광재·최문순·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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