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회에 걸쳐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요즘 대학야구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 대학선수는 단 한 명도 대표선수로 선발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열린 전국대회가 모두 지방서 개최되면서 서울에서는 단 한 경기의 대학야구도 열리지 못하고 말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점점 팬들과 언론의 관심서 멀어져가고 있으며, 프로야구 2차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서도 대학선수들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대학야구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 과정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학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언론서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학 감독들이 나서서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조용하기만 하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2016년에 정가맹단체로 승격된 후 이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연맹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회장의 인사말만이 있을 뿐 연맹의 연혁과 창립 목적, 조직도 등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나마 있는 회장의 인사말도 2017년에 올라온 것이다. 또 매년 KBO서 발행하는 KBO수첩서도 대학연맹의 임원명단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역시 홍보 부족이다. 연맹 홈페이지에는 경기 결과란에 그날의 기록지만 달랑 올라와 있을 뿐 별다른 내용이 없다. 날짜별로 정리된 경기 일정이나 자세한 경기 결과는 오히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팀별 선수명단이나 역대 전적 등도 마찬가지다. 대학야구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연맹이 독립단체를 만든 것인데, 아직까지도 KBSA 홈페이지서 대학야구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연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또 연맹 홈페이지에는 보도자료란에 몇 개 언론사의 기사만이 링크되어 올라와 있을 뿐, 연맹 자체적으로 작성해서 배포한 보도자료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니 대학야구의 전국대회 결승전조차 TV뉴스나 신문지면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얼마 전 언론 인터뷰서 김대일 회장은 구장섭외의 어려움을 또다시 언급했다. 하지만 연맹의 의지만 있었다면 최소한 서울서 왕중왕전 대회 정도는 치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맹은 정말로 서울서 대회를 치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지 그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역시 소통의 문제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연맹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대학 감독들이 나서기 전에 연맹서 KBO총재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과 면담해 어려운 점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어야 한다.
연맹 혼자 어떻게 대학야구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 현장 감독들과도 수시로 만나고 감독자회의 등을 통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김 회장이 취임 당시 언론에 강조했던 소통의 모습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산하단체이기는 하지만 연맹의 회장은 KBSA의 17개 시도지부 회장, 여자야구연맹과 리틀야구연맹의 회장과 더불어 협회의 대의원이기도 하다. KBSA 협회 회장선거서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권리를 대학야구연맹 회장이 갖고 있는 것이다. 연맹에서는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모든 것들은 한국대학야구연맹 김 회장의 관심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취임 2년 차를 마쳐가는 김 회장이 앞으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