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단서

2018.11.20 09:58:13 호수 1193호

존 나이스비트, 도리스 나이스비트 저 / 부키 / 1만8000원

1982년 펴낸 <메가트렌드>를 통해 21세기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해 세계를 놀라게 하며 앨빈 토플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자리를 굳힌 존 나이스비트. 그가 반세기의 메가트렌드 연구를 집약해 2020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전망서 <미래의 단서>를 썼다. 
우리가 당연한 듯이 누리고 있는 웹 자체가 이제 막 개발됐을 시점이고 전국적인 통신망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인 1980년대. 저자는 산업 사회가 정보 사회로 이행할 것이고,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가 중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더 나아가 이런 두 가지 커다란 변화가 세계화의 심화, 산업 요충지의 변동과 그에 따른 지역 불균형, 개성과 다양성의 강조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 장담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 말들을 35년 전에 예측한 것이다. 그 이후로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저자는 지금이 15세기 르네상스에 버금가는 대변혁의 시기라고 진단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길잡이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을 많은 이들을 위해 앞으로 무엇에 주목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정리했다. 현재 일어나는 기술 혁신의 변화들을 종합적으로 다뤘고, 그 기술 혁신이 전 세계의 국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세계 질서의 근본적인 변동에 주목한다. 
또 그간 많이 논의된 첨단 기술들의 의미를 종합해 일자리를 비롯한 우리 삶의 문제를 고찰하면서 첨단의 디지털 기술들이 없앨 일자리 때문에 벌벌 떨기보다는 새로운 기계들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력을 만들어내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존의 산업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사람들이 옮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려해야 할 것이 일자리가 아닌 정치라고 말하며 왜곡된 여론이 잘못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때, 우리가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교육과 각종 제도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 예측한다.
세계의 질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향후에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우리에게는 어떤 기회들이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중요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모두 정리해 이 책에서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 사회에는 여러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 미래가 마냥 밝을 수만은 없지만 현재의 변화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미래의 큰 그림을 한눈에 살펴 그 안에 담긴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히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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