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한 김종필 상임고문

2012.02.20 15:31:36 호수 0호

“MB 당선된 뒤 실망시켰다"

“푸대접에 화났다” 탈당 의사 밝혀
“충청표 이탈 우려” 수습책 마련 중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탈당의사를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고문이 최근 탈당하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 김 고문은 청와대와 여당의 무성의한 예우에 화가 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고문은 지인들에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전에 고개를 숙이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입당했는데,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실망시켰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여당이 자신을 푸대접하고 충청권을 홀대하는 데 따른 서운함, 새누리당의 보수 정체성 상실에 따른 실망 등이 뒤섞여 김 고문이 당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김 고문의 탈당을 만류하기위해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탈당을 만류하는 방안도 거론되며 수습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총선을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김 고문 탈당이 현실화되면 충청표가 등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논란과 민생 위기로 촉발된 충청권 민심 이반으로 이 지역의 총선 전망이 불투명한 여당으로선 김 고문 탈당이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에선 충청권 대책으로 자유선진당과 총선에서 ‘보수 연대’를 해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김 고문이 당을 떠나면 충청 선거를 망친다. 절대 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권영세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금명간 김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탈당한다고 해도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JP하면 충청이라는 상징성은 있었지만 이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으로 어느 정도 배턴 터치가 이뤄져왔다”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있지만 JP는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지난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6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 고문은 당시 청구동 자택을 찾은 이명박 후보가 “잘 좀 부탁드린다”고 하자 “정권 창출을 위해 일조하겠다”며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김 고문은 그 자리에서 선대위 명예고문직을 수락하고, 즉석에서 입당서에 서명했다. 입당 직후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김 고문은 2008년 말 뇌졸중을 앓았으나 최근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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