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노무현 따라 부산 가는 문재인

2012.02.14 11:05:07 호수 0호

노풍의 역전드라마, 문풍이 이어갈까?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리얼미터가 공개한 2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 고문은 44.9%의 지지율을 얻어 44.4%에 그친 박 위원장을 근소하지만 처음으로 앞지른 것.



그간 문 고문은 오는 4ㆍ11 총선에 부산 사상구에 출마를 선언하며 ‘바람이 다르다’는 어깨띠를 메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그 말처럼 문 고문의 지지율이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지난 2002년 2%의 지지율로 시작해 역전드라마를 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문 고문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난 2002년 3월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역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는 광주에서 이인제 대세론을 무너뜨리며 ‘노풍’을 만들어내 민주당의 후보가 됐다.

대선 출마를 했을 때 불과 2%의 지지율을 보였던 무명의 후보가 ‘이인제 대세론’과 ‘이회창 대세론’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대권을 움켜쥔 것이다. 2001년 말 당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당시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와 무려 15%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보였던 것.

게다가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는 말과 함께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낙선했다. 지난 1998년 우연히 찾아온 종로의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다는 맛을 보았지만 오로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바보의 길을 택했던 것.


문 고문 역시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부산 동구청장 선거도 아주 중요한 선거였다. 이에 박 위원장과 문 고문이 각각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박근혜 대 문재인’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박 위원장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가 전체 투표수 3만4천134표 중 51%를 득표해 36.59%를 얻은 이해성 민주당 후보를 눌렀던 것.

많은 사람들이 박빙의 승부를 기대했지만, 실제 투표는 처음부터 한나라당 후보가 치고 나갔고, 민주당 후보는 36%의 득표에 머물렀다.

이런 결과를 가지고도 문 고문은 부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때문에 문 고문의 참신하면서도 고집스러운 선택에 세간에서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을 빗대 ‘노무현 따라 부산 간 문재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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