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에 실려 있던 '박스카' 훔친 10대 검거

2012.02.06 15:06:56 호수 0호

고속도로서 뺑소니까지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화물차에 실려 있던 차량을 훔친 겁 없는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지난 2일 차량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등)로 이모(19)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달 21일 오전 1시께 서산 음암면의 한 주유소 옆 공터에 A(32)씨의 차량운송용 트레일러가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 새로 나온 연한 하늘색 승용차에 마음을 뺏긴 이군은 잠금장치를 풀고 차량을 빼냈다.

고등학교에서 자동차학을 공부했던 터라 차량 운송 장치의 구조는 잘 알고 있었다.

훔친 차를 팔기로 결정한 이군은 인터넷 중고차 매매사이트를 통해 연락해 온 남성을 만나려고 이날 저녁 부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이날 오후 10시20분께 경북 경주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74.6㎞(부산 기점) 지점에서 이군의 차량은 앞차를 들이받고 뒤집혔다.

완전히 부서진 차량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내뺀 이군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찍힌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경찰의 수사로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군은 경찰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무서워 도망쳤다"며 "운전석 앞과 옆에 설치된 에어백 덕택에 크게 다치진 않았다"고 했다.

절도 경위에 대해서는 "훔친 차량 안에 열쇠가 있어 바로 시동을 켤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수법의 동종 전과자를 검색한 결과 이군을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며 "주거지가 일정치 않아 검거에 애를 먹었지만, 탐문과 잠복 수사를 통해 결국 붙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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