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한국 불교계 큰 별이 졌다”

2012.01.09 10:35:00 호수 0호

한국 불교 대표하는 최고 학승이자 율사
세계 최대 불교대백과사전 편찬에 매진


[일요시사=강의지 기자]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지난 2일 오후 8시께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6, 세수 80이다. 그동안 지관 스님은 폐 천식이 심해져 지난해 9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공부하는 스님’으로 유명했던 지관스님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학승으로 알려져 왔다. 1932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난 지관스님은 1947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동국대에서 교수와 총장을 역임하고 해인사 강주를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불교학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지난 91년에는 사재를 털어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한국불교 1700년 역사를 담은 세계 최대의 불교사전 <가산불교대사림>을 간행했다.

또 지관 스님은 32대 조계종 총무원장(2005~2009년)으로 재직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연륜으로 종단을 매끄럽게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취임 초기 1998년 멸빈자 등 징계자에 대한 대사면을 단행해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져온 조계종의 분열을 마감하고 화합의 기틀을 다졌다.

최근 활성화된 불교계 최초의 공익기부재단인 ‘아름다운 동행’도 그 때 출범했다. 조계사 성역화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등을 건립해 한국불교와 간화선(看話禪)의 대중화를 위한 기반도 구축했다.

지난 2008년에는 스님과 불자 10만 명이 참여했던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해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