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대 지역 등에서 발생하는 뎅기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에서 뎅기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열대 지역을 여행할 경우 걸릴 수 있는 질병들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는 것이다.
보건당국에서도 뎅기열 환자와 관련된 역학조사 및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힌만큼 해외여행 도중 걸릴 수 있는 뎅기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계속 유행하는 질병을 ‘풍토병’이라고 하며 대부분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질환들이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이 풍토병의 대표적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쉽게 걸리는 질병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이런 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은 전파 경로에 따라 벌레나 모기에 물려서 생기는 질환(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 리슈마니아증 등), 음식이나 물 때문에 생기는 질병(설사,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주혈흡충증 등), 성접촉에 의한 질병(AIDS, 매독)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벌레나 모기에 물려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는 우선 말리리아가 있다. 모기가 매개인 질환으로 매년 전 세계 102개국에서 3~5억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00~2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크게 늘고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중동, 중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말라리아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치명적 결과를 일으킨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를 예방접종없이 여행할 경우 50~200명당 1명 꼴로 열대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2%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이다. 그러므로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귀국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일단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지역, 기간, 일정 등을 검토한 후 필요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며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가는 경우 `메플로퀸’을 여행 1주일 전부터 복용해야 한다.
뎅기열의 경우 말라리아 다음으로 흔한 열대성 질환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내 여행객 중에는 태국과 캄보디아 등을 여행한 후 뎅기열에 감염된 예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황열은 황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한다. 아프리카, 중남미의 적도 중심 20도 내외의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병명도 황열로 붙여졌다. 이 질환은 공항 검역소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음식이나 물 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여행자 설사 ▲장티푸스 ▲A형 간염 등이 있으며 성접촉에 의한 질병으로는 ▲AIDS ▲매독 등이 있다.
여행 중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병원에 가야하는 건지,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언어소통의 문제, 보험 관계 등이 골칫거리가 된다.
우선 두통 및 열이 발생했을 경우 머리를 숙여 턱을 가슴 안쪽으로 붙이지 못하고 심한 두통, 고열, 구토 등이 동반되면 뇌막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증상 발생하면 이렇게
하지만 턱을 가슴 안쪽으로 붙일 수 있고 코 양 쪽 옆의 부비동(광대뼈 부위)에 압통이나 이통이 없으면 일단 상비약 중 진통해열제를 복용한다.
이통이 발생했을 때 귓불을 잡고 귀를 잡아당겨 심한 통증이 있으면 대개 외이도염이 생긴 경우다. 이럴 때는 항균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병원을 가야 한다.
축농증의 경우 콧물이 나오고 양쪽 광대뼈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 부비동염이 생긴 것이다. 치료는 이통과 같이 항균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병원을 가야 한다.
오한, 두통, 심한 근육통이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 중인 상태에서 고열, 오한과 동반되면 이는 말라리아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한편 소화가 안 되거나 설사가 있는 경우 대개 복통이 동반된다. 그러나 배를 누를 경우 압통이 아주 심하거나 눌렀다가 손을 뗄때 통증이 심하면 복막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