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승부사’ 바둑 차민수

2018.06.08 10:46:49 호수 1170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차민수 5단이 시니어바둑리그를 통해 국내 바둑계에 돌아왔다. 그는 2003년 배우 이병헌이 출연했던 SBS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이다.



1984년 프로 도박사가 된 그는 1986년부터 1997년까지 10년 넘게 포커 세계 랭킹 3위를 지켜냈고, 포커 세계 챔피언에도 오른 바 있다.

2007년 ‘카지노인터내셔널그룹(CIG)’을 설립해 카지노 관련 사업을 했을 정도로 도박업계에선 유명한 인물이다.

1976년 미국에 이민을 떠난 뒤 이따금 한국을 찾았던 차 5단이 다섯달 전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이번엔 완전히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집을 구했다.

한국에선 프로 도박사가 아닌 프로기사로 활동을 개시했다. 4개월 넘게 진행되는 2018 시니어바둑리그에 출전 의사를 밝혔고, 음성인삼 팀의 선수로 발탁됐다.


시니어바둑리그 선수 가운데 최고령자다.

드라마 <올인> 실제 주인공
프로도박사 아닌 프로기사로

프로 도박사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마음 한 편에는 늘 바둑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늘 바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커와 바둑 둘 다 매우 어렵다. 차이가 있다면 바둑은 수읽기 자체가 어렵지만, 포커는 상대에 따라 판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포커는 상대의 실력을 정확히 알기 어렵고, 무슨 패를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에 따라 게임을 하는 방식이 전혀 달라진다”며 “상대에 따라 변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심리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둑과 포커의 닮은 점에 대해서는 ‘끝이 없고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들었다.

끝이 정해져 있으면 재미가 없는데, 바둑과 포커는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다는 것. 또 ‘승부’라는 면에서 보면 바둑과 포커는 공통점이 많다고 전했다.

차 5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다. 이왕 바둑계로 돌아왔으니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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