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시즌 첫 승 김지현 ‘활약상’

2018.05.28 10:11:56 호수 1168호

강풍 타고 1타차 짜릿 우승

김지현이 지난달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오지현(22)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이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강풍으로 이틀이나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애초 72홀 경기에서 36홀 경기로 축소됐다. 지난 4, 5일 1라운드 이후 사흘 만에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현은 제주 바람 앞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악전고투

김지현이 경기를 시작할 때 최종 라운드 경기를 이미 끝낸 오지현은 7타를 줄여 8언더파 136타로 선두 자리에 오른 상태였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김지현은 오지현을 따라 잡으려면 4타를 더 줄여야 했지만 오지현이 경기를 치른 오전과 달리 김지현이 최종 라운드에 나선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져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낮 12시가 넘어 경기에 나선 선두권 선수들은 강한 바람에 고전하며 대부분 타수를 잃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지현만은 예외였다. 차분하게 파를 지키며 기회를 엿보던 김지현은 7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9번홀(파5)에서 손쉽게 1타를 더 줄인 김지현은 11번(파4), 12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날 7시50분에 티오프해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친 오지현은 “우승은 기대도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오지현은 결국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
상금 1억2000만원 차지

이정은은 내내 고전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이글 퍼트를 성공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2타차 3위(7언더파 137타)를 차지했다. 이정은은 이글이 나오기 전까지는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김지영(22)과 김자영(27), 최민경(25), 지한솔(22)도 공동4위(6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김지현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LP GA투어 기아 클래식과 ANA 인스퍼레이션에 초청받아 출전했지만 컷 통과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 원정에서 돌아와 치른 국내 개막전에서 거뜬하게 우승한 김지현은 “LPGA투어에서 많은 걸 배웠다. 또 미국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외려 약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폭우, 강풍 같은 기상 이변으로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하는 상황들이 매년 수차례 발생하면서 예비일 규정을 제도적으로 둬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KLPGA와 KPGA(한국프로골프) 등 국내 투어는 예비일 제도를 공식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KLPGA의 경우 예비일이 없는 대신 협회와 골프장, 메인스폰서, 선수회 등으로 구성된 대회 조직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따르도록 단서 조항을 둬 유동적으로 대회를 운영해 온 정도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가 결정되지 않아 월요일까지 이어 치른 건 2005 년과 2009년 등 두 차례가 전부였다. 

‘제주 강풍’ 2라운드로 치러진 대회
합계 9언더파…오지현 제치고 웃어

예비일 제도가 없다보니 기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경기 조직위원회는 바빠지기 일쑤다.

PGA(미국프로골프),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선 보통 예비일을 두고 운영한다. 메이저뿐 아니라 일반 대회도 기상, 천재지변 등으로 순연될 경우 월요일에도 라운드를 치르는 예비일 제도를 운영한다. 이 때문에 일정 단축에 대해선 신중한 편이다. 36홀로 대회를 끝낸 경우는 흔치 않다.


예외적

2013년 LPGA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이 폭우 때문에 3라운드 36홀로 치러진 적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다. 지난해 9월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 폭우로 인해 3라운드 54홀로 치러지자 미국 골프채널은 “메이저 대회로서 무게감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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