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폭 동향

2011.08.31 13:30:24 호수 0호

칠성파 vs 반칠성파 ‘영토전쟁’

와해된 조직 추종 세력들 영역 넓혀
최대 칠성파에 도전장…곳곳서 마찰

부산도 조폭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경찰청 ‘전국 조직폭력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은 모두 22개, 조직원은 총 396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신흥조직이나 기존 조직의 하위 조직원, 조폭 추종세력 등을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고 했다.

부산경찰이 예의주시하는 ‘식구’들은 손에 꼽힌다.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를 비롯해 반칠성파의 대립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신칠성파’, ‘20세기파’, ‘신20세기파’, ‘유태파’, ‘영도파’등이다.

부산은 ‘친칠성파’계열과 ‘반칠성파’계열로 나뉘어져 적대적 대립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씨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칠성파’쪽이고, 장동건씨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반칠성파의 대표 격인 ‘20세기파’쪽이다. 1980년대 후반 이모씨가 칠성파를 넘겨받은 뒤 다른 조폭 사이에선 칠성파를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형성, 결국 친칠성파와 반칠성파로 갈라졌다. 여기에 ‘서면물개파’, ‘연산통합파’, ‘온천칠성파’, ‘해운대칠성파’등 과거 와해된 폭력조직의 추종 세력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전초전 성격의 집단 패싸움이 잇달아 부산 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흥가 이권을 둘러싸고 부산의 양대 조폭이 영토전쟁을 벌인 것.

경찰은 지난달 11일 서면 유흥가에서 세력 다툼을 벌이며 폭력을 행사한 부산의 양대 조폭 ‘칠성파’와 ‘재건20세기파’조직원 52명을 적발해 이중 ‘칠성파’두목 정모씨와 ‘재건20세기파’두목 변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38명을 입건했다. ‘재건20세기파’조직원들은 지난해 12월17일 오전 5시30분쯤 ‘칠성파’가 관리하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모 주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업주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칠성파’조직원들과 패싸움을 했다.

이후 양 조직은 조직원들을 더 규합했고, 같은날 오전 7시께 인근 식당 노상에서 2차로 맞붙었다. ‘재건20세기파’조직원들은 같은 날 오후 난투극으로 부상한 조직원이 입원한 병원 2곳을 점거하고 보안직원을 폭행한 뒤 의료진을 협박하는 한편 칠성파의 보복에 대비해 병원 앞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
앞서 두 조직은 지난해 9월에도 이권 다툼 때문에 흉기를 동원한 난투극을 벌인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칠성파’와 ‘유태파’가 맞붙은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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