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출발드림팀> 선정성 논란

2011.08.18 11:05:00 호수 0호

“게임도 봤고 가슴도 봤다”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출발드림팀>이 선정성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을 하는 도중 여자 연예인들의 가슴과 신체 일부가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성인방송국이냐’라는 비판적인 입장과 “더위가 싹 가시는 방송이었다. 성인방송은 무슨” 등 <출발드림팀>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입장이 하루 종일 팽팽히 맞섰다.

현아는 안 되고 수영복 노출은 된다?
이게 야하면 아프리카의 눈물은 야동?

지난 8일 일요일 아침. <출발드림팀 시즌2>에서는 여름특집 ‘드림걸즈 최강자전을 개최했다. 출연진으로는 ‘천상지희’ 다나와 선데이, 이파니, 강은비, ‘레인보우’ 김재경, 씨스타 보라 등 20명이 비키니를 입고 출연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비키니를 입고 게임을 했던 탓일까.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들하고 보기엔 다소 선정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특히 선정성 짙은 장면은 슬라이딩을 해서 가장 멀리까지 간 출연자가 우승을 하는 얼음슬라이딩 게임이었다. 이 장면에서는 엎드린 여성 연예인들의 가슴 굴곡과 신체 일부가 여과 없이 방송을 탔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 카메라감독이 출연자들의 앞쪽에서 촬영한 것이 화근이었다. 달샤벳의 비키는 호피무늬 수영복을 입고 출전해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가슴의 절반이 노출됐고, 게임을 마치고 물에서 갓 올라온 이파니는 비키니를 추스릴 여유도 없이 물에 적신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KBS가 성인방송?

선정적인 장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달샤벳 수빈은 비스트 이기광이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미국춤의 여자버전을 비키니를 입고 춰 시청자들을 아찔하게 했다. 이날 아침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 접속이 마비될 정도의 글들을 올렸다. 방송 이후 사태는 순식간에 퍼졌고 <출발드림팀>의 전진학 담당 CP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출연자들이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면 고의가 아니었음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각 언론사들은 출발드림팀의 선정성을 공론화했고, 각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선정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슈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몰랐다. 심지어 지난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출발드림팀> 선정성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출발드림팀>의 선정성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출발드림팀>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입장을 보인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공영방송 KBS의 자질에 대해서도 질타를 퍼부었다. 아이다 nnh****는 “공영방송이 무엇인가?”라며 “다른 방송이 선정성을 어필할 때 공영방송은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KBS를 꾸짖었고, 아이디 frt****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방송 KBS”라며 비꼬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는 데 민망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bbg****는 “솔직히 선정적인 건 맞다”라며 “아이돌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한테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불안했다. 주말 오전 시간대에 가족들과 함께 보는데 이런 영상이 나오면 누가 좋아하겠나, 눈살을 찌푸렸다”고 말했다. 아이디 hjy****는 “일요일만 되면 <출발드림팀>은 꼭 본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하지만 이번 주 아들하고 보다가 민망해서 혼났다. 갑자기 채널을 돌리면 더 이상할거 같아 다른 얘기꺼리를 찾아 화제를 돌렸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사기준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고 논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아이디 njh****는 “도대체 선정성의 잣대가 뭐냐”며 “왜 현아는 안 되면서 이런 수영복 노출은 되는 건가”라며 KBS가 내세운 선정적인 기준에 의아해했다.

고맙다 KBS!!

반면 선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유쾌하고 시원해서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민망했다는 입장과 마찬가지로 선정성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전혀 선정적이지 않았다고 달리 해석했다. 

아이디 22k****는 “이 정도 갖고 야하다고 생각한다면 TV를 보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이 선정적이면 드라마에서 키스신도 선정적이고, 음악프로에서 옥택연이 셔츠를 찢는 것도 선정적이고, 여자들이 핫팬츠 입고 길거리 돌아다니는 것도 모두 선정적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혀를 찼고, 아이디 nir****는 “이것이 야하면 아프리카의 눈물은 야동인가?”라며 “방송에서 남자들 웃통 까면 좋다고 발광하시던 여자들이 이 방송을 보고 난 후, 빈약한 자신의 몸매를 보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여성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아이디 uhi****는 “프로그램이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는 성격의 프로그램이지 선정성을 자극하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며 “게임 프로그램에 여자들이 수영복 입은걸 갖고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아직까지 선진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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