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았던 LPGA 진입 문턱

2018.02.05 10:00:14 호수 1152호

한국여자골퍼 Q스쿨 전원 탈락

지난해 12월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퀄리파링(Q스쿨)에서 한국여자골퍼들이 전원 탈락했다. Q스쿨 최종전 5라운드에서 45위 이내에 들지 못해 조건부 시드도 받지 못했다. Q스쿨 최종성적에 따라 20위까지 풀시드, 45위까지 조건부 시드가 주어진다.



2018년 LPGA Q스쿨에는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했다. 이일희, 곽민서, 양자령, 김민지 등 LPGA투어에서 활동했던 4명과 2부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김혜민, 1, 2차 예선을 거쳐 최종전에 출전한 최희욱이 LPGA투어 시드를 노렸다. 양자령과 곽민서, 최희욱은 넷째 날 컷 탈락하며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선수들의 전원 컷 탈락은 예상 밖이다. 이일희, 곽민서, 양자령, 김민지는 LPGA투어를 경험했던 선수들이기에 Q스쿨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일희는 2010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2013년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015년에도 28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을 통과해 상금랭킹 24위(61만9647달러)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상금랭킹 86위(16만811달러)에 그치면서 Q스쿨로 밀려났다.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면서 가까스로 5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이일희는 마지막 날 반전을 노렸지만, 2타를 잃으면서 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5라운드 합계 6오버파 366타를 적어내 김민지와 함께 공동 65위에 그쳤다. LPGA Q스쿨은 4라운드까지 72홀을 경기해 상위 70명에게만 5라운드 진출권을 주고, 마지막 5라운드에서 순위에 따라 풀시드와 조건부 시드를 주는 방식이다.

6명 출전…참담한 결과
일본 하타오카 나사 1등

김혜민은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르며 미국 무대 5년 만에 LPGA투어 입성 기대를 모았다. 셋째 날 까지 공동 8위를 달렸다. 하지만 넷째 날 5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34위로 내려앉더니 마지막 날 2타를 더 잃었다. 결국 김혜민은 조건부 시드가 주어지는 공동 45위에 한 타 모자란 3오버파 공동 50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2012년 시메트라(2부) 투어를 거쳐 2015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동해온 곽민서와 양자령도 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4라운드 컷에 걸려 5라운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곽민서는 올해 1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상금랭킹 151위(2만3620달러)에 그쳤다.

반면 동포 선수들은 LPGA 입성에 성공했다. 재미동포 로빈 리는 아마추어 선수임에도 공동 5위의 우수한 성적으로 풀시드를 따냈다. 이하영이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로빈 리는 USC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스페인 동포 이하랑과 재미동포 로렌 김이 2오버파 공동 45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조건부 시드를 따냈다.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가 수석으로 Q스쿨을 통과했다. 나사는 5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348타를 쳤다. 홍콩 출신의 티파니 챈이 1타 뒤진 2위로 LPGA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나사는 일본 출신으로는 역대 최연소 LPGA 진출에 성공했고, 챈은 홍콩 출신으로는 처음 LPGA 투어에서 활약하게 됐다.

잉글랜드의 기대주 조지아 홀도 풀시드를 획득했다. 홀은 첫날 5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후 코스에 완벽 적응하며 6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추어 마리아 토레스(푸에르토리코)가 2언더파 20위로 풀시드 막차를 탔다.

Q스쿨 최종 순위에 따라 1위는 5000달러, 2위 4500달러 등 상위 20명에게 상금이 지급됐다.

LPGA투어 Q스쿨은 2018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된다. 2017년까지는 5라운드 90홀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2018년부터는 최종전이 Q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바뀌며 8라운드 144홀 경기로 바뀌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출전 인원은 166명에서 108명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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