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2018.02.05 09:16:51 호수 1152호

오재철 , 정민아 저 / 미호 / 1만5000원

기획하는 여자와 사진 찍는 남자가 결혼을 했다. 그들은 집과 예단과 혼수 대신 414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났고, 여행의 추억을 담은 책도 냈다. 현대판 동화 같은 이야기였고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며 부러워했다. 언론에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앞 다투어 다룰 정도로... 하지만 그 부러움과 관심 이면에는 그때도 지금도 이런 궁금증들이 자리하고 있다. ‘용기는 높이 사지만 갔다 와서는 어떻게 살지?’ ‘그렇게 오래 여행하다가 사이가 안 좋아진 건 아니야?’ ‘여행 같은 삶이라... 말은 좋지만 아이가 생기면 그땐 어쩔 건데?’ 당연한 궁금증이라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일상이라는 프레임에 맞추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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