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서 극적 우승 크리스티 커

2017.12.04 10:17:01 호수 1143호

40세에 올린 통산 20승

크리스티 커(미국)가 지난 10월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TPC 쿠알라룸푸르(파71·6246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0번째 대회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총상금 180만달러, 한화 약 20억3000만원)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크리스티 커의 어렵지 않은 우승이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커는 최종 라운드에서 고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 전반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커는 7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우승 경쟁하는 선수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 해 2위 이하로는 내려오지 않았지만, 커는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잘 잡아 놓고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다시 보기를 범했다. 16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세 번째 우드 샷으로 약 4미터 버디를 낚은 커는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는 바람에 다시 보기를 적어내는 등,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림 같은 10미터 퍼트
LPGA 27번째 20승 고지 

마지막 홀을 남기고 커, 펑샨샨(중국), 다니엘 강(미국), 재키 콘코리노(미국) 등 4명이 14언더파 동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이루고 있었다. 다니엘 강과 콘코리노는 이미 연장전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마지막 조 커와 펑샨샨의 18번홀(파4)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나오느냐, 연장전으로 향하느냐의 여부가 결정됐다. 커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긴 했지만 핀과 약 10미터 거리에 있는 상황이었다. 원퍼트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커는 엄청난 압박감과 중압감 속에서 약 10미터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뒤이어 펑샨샨이 버디에 실패하면서 커의 우승이 확정됐다.


LPGA 통산 19승이던 커는 이 우승으로 통산 2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10월12일 만 40세가 된 커는 우승 후 LPGA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40대에 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해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차지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커는 통산 20승 고지를 밟은 사상 27번째 LPGA 선수가 됐다. 또 2011년 카트리오나 매튜가 42세 나이에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 40대에 우승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또 커는 LPGA 명예의 전당 22번째 포인트를 얻었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위해선 5포인트가 남았다.

한편 올 시즌 LPGA투어 신인왕 확정자 박성현(24)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총상금 180만달러)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시즌 9번째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맞은 초반 3번과 4번 홀에서 연속으로 한 타씩 잃어 위기에 처했지만 5번 홀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7번부터 10번까지 네 홀 연속으로 버디를 쳤다. 1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뒤에도 12번, 16번, 마지막 18번 홀에서 한 타씩 줄였다.

전인지(23)와 김세영(24)은 나란히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1승만 더 거두면 한 시즌 최다 16승을 달성하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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