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영화감독

2011.05.30 12:02:16 호수 0호

칸 영화제서 한국 위상 높여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 쾌거

김기덕 감독이 또 한번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월11일부터 진행된 제6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5월23일(현지시각)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작 21편의 작품 가운데 김기덕 감독은 영화 <아리랑>으로 독일의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영화 <스탑드 온 트랙>과 함께 공동 대상을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주로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며 칸 영화제의 공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경쟁부문, 비경쟁부문과 함께 주요 3개 부문 중의 하나로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터라 더욱 값진 수상이었다.

지금까지 저예산의 비주류 영화들을 연출해온 김 감독은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까지 받으면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 감독은 특별히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었다. 2005년에는 <활>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며 2007년에는 <숨>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의 부활을 자축이라도 하듯 흥에 겨운 채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큰 기쁨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영화 <아리랑>은 2008년 <비몽> 이후 3년 만에 김 감독이 연출과 각본 등 모든 것을 담당한 작품으로 셀프 카메라의 형식을 통해 자신의 자화상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룸과 동시에 애제자였던 장훈 감독과 국내 영화인들, 국내 배우들의 이중성 등을 비판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논란과는 달리 해외 언론으로부터는 “최고의 작가주의 영화”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이번 상을 받음으로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고 기분이 좋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칸영화제 수상으로 더욱 위상이 높아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의 국내 개봉은 영화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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