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낸 초딩 ‘엄친딸’ 박한얼양

2011.01.18 10:24:08 호수 0호

12살 꼬마 작가,“화가 겸 소설가 되고싶어요”

12살 초등학생이 단편도 아닌 소설집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주남초등학교 6학년 박한얼(12·여)양은 최근 웬만한 소설가들도 내기 힘들다는 소설집<바이달린(황금두뇌 펴냄)>을 펴냈다.

이 소설책에는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하나뿐인 오빠마저 사고로 떠나보낸 주인공 달이가 바이올린으로 외로움을 치유하다가 어머니처럼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함께 일상을 탈출한 소녀의 모험기인 ‘나의 작은 동굴에서’, 초등학생들의 우정을 소재로 한 ‘화분’ 등 2편의 소설이 더 담겨 있다.

12살의 초등학생이 소설집을 낸 배경에는 박양의 어머니가 존재했다. 어린 시절부터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글 쓰는 것을 놀이’로 여길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인 것.

고정욱 작가 역시 박양의 작가 데뷔에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다. 박양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논술대회에 참가해 알게 된 당시 심사위원 고 작가에게 자신의 소설을 읽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박양의 소질을 알아본 고 작가가 출판사에 박양을 소개해 책이 출간됐다. 

고 작가는 <바이달린>의 추천사에서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은 아마 초등학생이 쓴 국내 최초의 본격 소설이 아닐까 싶다”면서 “어린이의 글이 빠지기 쉬운 황당한 괴담이나 판타지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더 가상하다”고 칭찬했다.

그런가 하면 박양은 글쓰기는 물론, 웅변, 노래 등 각종 대회에서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피아노 반주와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 요즘말로 ‘엄친딸’로 불린다. 또 성적도 최상위권에 속하고, 지난해에는 1학기 전교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양의 책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린이가 썼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일찍부터 재능을 발견한 학생이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마르고 키가 작아서 별명이 ‘이쑤시개’ ‘숏다리’라는 박양은 “키는 작지만 꿈만큼은 2m가 넘는 키 큰 아이”라면서 “앞으로 특기를 살려 직접 그린 그림까지 더한 책을 발간해 ‘화가 겸 소설가’로 불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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