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할머니 ‘영어 박사’김경자씨

2011.01.11 10:03:24 호수 0호

“학교 공부의 끝은 다른 공부의 시작”

독학으로 영어 공부 시작, 환갑 넘겨 대학 진학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고교 졸업 50년만에 박사

고등학교 졸업 후 40년만에 대학에 진학, 이어 10년만에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올해 72세 김경자 할머니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2월 박사모를 쓴다.

김 할머니가 쓴 논문은 ‘제임스 조이스의 정치의식’으로 할머니는 일본의 지배를 받은 우리나라와 영국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의 역사적 배경에 공감대를 느껴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분석, 그의 조국에 대한 애착을 조명했다.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었던 김 할머니는 30년 전인 1980년께 과외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42)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기로 마음 먹고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

영어공부의 매력에 푹 빠진 김 할머니는 2000년 환갑을 넘긴 나이에 대학에 입학, 영어통번역을 전공했다. 이어 2년뒤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편입, 학사학위를 받았고, 2004년과 2007년에는 석사와 박사과정에 진학, 학업에 매진해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는 결실을 거뒀다.

김 할머니는 “늙어서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식들의 인생에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 좋다”면서 “학교 공부의 끝은 다른 공부의 시작이다. 작가가 되고 싶어 2월에는 경북대 평생교육원 창작과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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